NH투자증권은 23일 교보증권이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주가는 현저하게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원재웅 연구원은 "6월부터 증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나 교보증권은 IB와 파생상품운용(OTC)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지속하고 있다"며 "타 중소형 증권사와 달리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낮아 이익 변동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OTC와 IB 부문에서 대형사 못지 않은 우수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원 연구원은 "2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전분기 대비 25.5% 감소한 반면 자산관리(WM)수익은 7.8%, IB 수익은 26.1% 증가했으며 OTC, 채권운용부문은 184.4% 늘었다"며 "전 부문의 고른 실적 개선으로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연환산 기준으로 11.6%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하반기에도 안정적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으나 IB부문과 파생상품 및 채권운용으로 증시 변동성에 따른 이익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며 "IB수익은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산업개발 단지 및 오피스 중심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수익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보증권은 다각화된 수익구조로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다른 중소형사의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은 40% 수준에 이른다.
자본확충 우려도 없다는 분석이다. 원 연구원은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18년 6월 기준으로 395%를 넘어선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의 권고사항은 100%로, 300%가 넘으면 장외파생상품영업 등 모든 활동에서 큰 제약은 없다"고 했다.
그는 "NCR 확충을 위한 자본확충이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또한,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이 지분 51.6%를 보유하고 있으며 교보생명이 IPO를 준비하고 있어 자회사 자본확충에 대해 고민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원 연구원은 "이익 증가로 NCR이 상승했으며 이러한 자본비율 상승으로 배당성향이 상향될 전망"이라며 "회계연도 2016년 배당성향은 9%, 17년 배당성향은 14.5%로, 17년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해도 배당수익률은 3% 이상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하반기 증시 불확실성 감안해도 올해 ROE 8~9%는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라며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로 현저한 저평가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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