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관 기자 ]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글로벌 타이어업체 매출 순위 6위에 올랐다.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강조해온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사진)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영국 타이어 전문매체 타이어프레스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53억2460만유로(약 6조8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6위에 올랐다. 2016년에 비해 한 계단 상승했다. 글로벌 1위는 브리지스톤(225억6050만유로)이 차지했다. 미쉐린과 굿이어, 콘티넨탈, 피렐리가 뒤를 이었다. 스미토모는 한국타이어에 밀려 7위로 내려앉았다. 금호타이어는 2016년에 이어 14위를 유지했다.
이 매체는 “올해 한국타이어가 피렐리를 제치고 5위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렐리는 지난해 53억5230만유로(약 6조8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타이어와의 격차는 2770만유로에 불과하다. 피렐리는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고성능 타이어 브랜드로 2015년 중국 타이어업체 캠차이나에 인수됐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2009년 이후 7위 자리를 유지하며 피렐리, 스미토모와의 격차를 줄여왔다”며 “중국에 인수된 이후 흔들리고 있는 피렐리를 따라잡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가 R&D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초고성능 타이어(UHPT) 판매 비중을 높인 것이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UHPT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 15%가량 판매 단가가 높고 수익성도 좋은 제품이다. 한국타이어는 UHPT 판매 비중을 2012년 25.6%에서 지난해 36.2%로 끌어올렸다. UPHT 판매 비중이 늘었다는 것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타이어는 경쟁사보다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을 2013년 1.75%에서 올 2분기 2.78%로 높이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2월 호주의 5대 타이어 유통점 중 하나인 작스 타이어즈를 인수하는 등 타이어 판매망 확대에도 나섰다. 지난달에는 독일의 프리미엄 타이어 유통사 라이펜 뮐러를 인수했다. 유럽 주요 시장에 유통채널을 확보한 것도 매출이 늘어나는 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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