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서 우리 국민 1명이 피랍된 사건과 관련해 외교부 장관 특사로 현지에 파견됐던 백주현 특사는 “리비아 당국에서 정부협의체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에 더해 부족장 위원회를 만들어 인질이 빨리 석방되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특사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10일 리비아에 파견돼 “리비아 정부수반인 총리를 비롯해 부총리, 외무장관, 내무장관 등을 면담해 우리 국민의 조속한 석방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특사는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지난 10일 외교부 장관 특사 자격으로 리비아를 방문했다.
백 특사는 "납치 세력에 대해 납치 세력이 정확하게 정체를 밝히지 않고 있고 구체적인 요구사항도 공표하지 않고 있다"며 "상당한 분석은 하고 있지만, 정확히 어떤 사람인지 어떤 집단인지 확정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비아 정부가) 발생 지역과 움직임을 토대로 어떤 집단을 특정해 접근했지만 이 단체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백 특사는 “리비아 사회가 우리처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관의 통제에 의해서만 이뤄지는 사회가 아니고, 부족의 영향력, 부족 지도자의 영향력에 의해서 통치되는 사회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메커니즘이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사건 발생 이후에 튀니지에 있던 주 리비아 대사관 대사를 비롯해 전직원이 현장에 투입돼서 현재까지 호텔에 머물면서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며 “외교 뿐 아니라 다른 부처를 통해 현장에서 매일 실상황을 체크하면서 여러 가지 루트를 통해서 생사 확인이나 구조 가능성에 대해서 분석을 하고 접촉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 특사는 “제가 특사로 간 것은 외교부가 특사로 간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고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양국 간에 협력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 였다”고 말했다.
백 특사는 또 이번 파견에서 향후 우리 기업의 리비아 사업을 위해서도 안전 보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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