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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이끄는 실버푸드… 하림도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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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억 들인 익산 新공장서
가정간편식 형태로 생산

2050년 노인 인구 36%
씹기 편하고 소화 잘되는
연화식 시장 급성장 전망
아워홈·매일유업 등과 경쟁



[ 김재후 기자 ] 국내 닭고기 시장 1위 업체인 하림이 ‘실버푸드’ 시장에 진출한다. 6000억원을 투자해 짓고 있는 전북 익산의 하림 푸드클러스터 공장 중 한 곳에서 연화식(軟化食)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연화식이란 일반 음식과 동일하게 모양과 맛은 유지하면서 씹고 삼키기 편하게 만든 식품을 말한다. 하림의 진출로 국내 연화식 시장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초고령사회 새 먹거리 확보

하림그룹 고위관계자는 7일 기자와 만나 “닭고기 중심인 하림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실버푸드사업 진출을 계획 중”이라며 “가정간편식(HMR)사업의 하나로 고령층을 위한 실버푸드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김홍국 하림 회장(사진)의 신사업 구상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연화식사업은 NS쇼핑 자회사인 하림식품이 주도할 것”이라며 “익산에 건설 중인 공장에서 세계 최고 설비를 갖춰 실버푸드 제품을 생산하고 NS쇼핑 등의 채널을 이용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림그룹 지주사격인 하림홀딩스는 NS쇼핑 지분 40.7%를 갖고 있으며, NS쇼핑은 하림식품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하림은 닭고기 등 육류를 기본으로 하는 연화식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노인들도 먹는 기쁨, 씹는 기쁨 등이 있는데 지금까지 연화식은 부드러움만 강조했다”며 “돈가스 등을 먹는 기쁨은 그대로 유지하되 영양과 맛도 함께 담는 식품을 개발 중”이라고 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 먼저 출시하고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2조 시장’ 잇단 진출

하림의 실버푸드 시장 진출은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고령화사회로 진입 중인 국가다. 1980년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율은 3.8%였지만 2015년엔 13%로 올라섰다. 지금과 같이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면 2050년 고령인구 비율은 35.9%로 높아져 일본(40.1%)에 이어 세계 2위 초고령국가가 된다.

특히 한국은 고령화 속도와 함께 1인가구도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65세 이상 1인가구는 2015년 120만3000가구에서 2020년엔 155만5000가구로 많아지고, 2025년엔 200만 가구에 육박(199만 가구)한다. 1인가구 노인들이 조리할 필요 없이 맛과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연화식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1년 5104억원이었던 실버푸드 시장은 2017년 1조1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림은 이미 연화식 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선언한 아워홈 CJ프레시웨이 매일유업 현대그린푸드 등과 함께 경쟁하게 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하림의 진출 전략이 기존 업체와 조금씩 달라 시장 규모를 함께 키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아워홈은 부드러운 양념고기류에 집중하고 있으며, 매일유업은 음료, CJ프레시웨이는 병원 및 요양원 납품 등 회사별로 특화하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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