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윤상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 전직 간부들의 불법 재취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2일 노대래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구상엽)는 이날 오전 10시 노 전 위원장을 업무방해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오전 9시40분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노 전 위원장은 취재진에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공정위 4급 이상 퇴직간부 17명의 특혜성 채용을 알선하는 데 지시 또는 관여한 혐의(업무방해)로 정재찬 전 공정거래위원장과 김학현 전 공정위 부위원장을 구속했다. 노 전 위원장은 정 전 위원장의 전임으로, 2013~2014년 위원장을 지냈다.
노 전 위원장 역시 정 전 위원장처럼 퇴직간부의 특혜성 채용을 알선하는 데 지시 또는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공정위 인사부서인 운영지원과는 ‘퇴직자 관리 방안’ 문건을 내부적으로 작성해 4급 이상 퇴직 예정 간부들의 ‘재취업 리스트’를 작성하고 주요 대기업을 상대로 이들을 고문 등으로 채용하라고 압박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노 전 위원장 재임 시기 이전부터 운영지원과의 퇴직자 취업 관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그의 전임인 김동수 전 위원장을 3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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