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가 2일 자시의 집무실과 관사가 압수수색 당한 데 대해 "힘들고 어려워도 끝까지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갓 1개월 남짓된 도청 사무실과 비서실까지 왜 뒤져야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긴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고 강금원 회장의 추도식 방문차 휴가를 냈는데 예기치 않은 많은 일들이 있었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과 이미 경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밝혔던 사안들이,
마치 새롭게 밝혀지고 확정된 사실처럼 일부 언론에 마구잡이로 보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결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을 통한 망신주기, 일방적 흠집내기로 다시
흘러가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면서 "힘들고 어려워도 끝까지 당당하게 이겨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앞서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정우준 검사 등 검사와 수사관을 경남 창원으로 보내 김 지사 집무실과 관사에서 하드디스크 등 디지털 자료와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특검은 김 지사를 드루킹의 댓글조작 혐의 공범으로 판단하고 그간 참고인이었던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특검은 지난 30일에도 관사와 집무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한 차례 기각되자 곧장 보강수사에 착수해 지난 1일 법원에 영장을 재청구했다.
앞서 김 지사는 4월 기자회견서 "(드루킹은) 대선 경선 전에 처음 찾아와서 만났고, 그 이전에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었다", "저하고 마치 수시로 연락 주고받은 것처럼 말하는건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관련성을 부인한 바 있다.
윤영석 한국당 대변인은 "특검 수사에서 김 지사가 얼마나 많은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했는지 경찰이 권력의 눈치를 보며 드루킹 게이트를 어떻게 은폐했는지 속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경찰과 검찰을 동원해 봐주기 수사를 하고, 얄팍한 거짓말로 진실을 은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라고 경고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