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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태순 사장 "농협캐피탈, 해외서 새 수익원 발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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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태순 사장 인터뷰

할부금융 비중 줄이고
인도·베트남 등 진출키로
올해 순이익 470억 목표



[ 정지은 기자 ] “소매금융(할부금융업)은 줄이고 해외 신사업과 투자금융을 확대해 새로운 수익처를 발굴하겠다.”

고태순 농협캐피탈 사장(사진)은 1일 서울 여의도 농협캐피탈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올 하반기 경영전략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체 사업의 60%에 달하는 소매금융의 비중을 절반 이하까지 점진적으로 줄일 것”이라며 “고금리로 대출해주고 이자를 받아 수익을 내는 식의 사업은 지양하겠다”고 강조했다.

캐피털업체가 소매금융 비중을 줄이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갈수록 고금리 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데다 법정 최고금리 추가 인하가 예고되는 등 소매금융 업황이 녹록지 않다는 게 고 사장의 판단이다. 고 사장은 “안 되는 사업에 매달리지 않고 진정한 수익은 해외 신사업을 통해 거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농협캐피탈은 해외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고 사장은 “2016년 지분투자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부터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에도 진출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할 것”이라며 “지분투자뿐 아니라 조인트벤처(JV) 설립,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엔 인도를 방문해 인도 비료협동조합인 IFFCO, 트랙터 제조업체인 LS엠트론과 3자 간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LS엠트론이 현지에 농기계를 수출할 때 관련 금융을 농협캐피탈이 총괄하는 식이다. 그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중국 등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 보려 한다”며 “농업 관련 분야에서 쌓은 금융 노하우를 활용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전략을 앞세워 올해 당기순이익 470억원을 내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353억원에 비해 33.1% 증가한 수준이다. 고 사장은 “장기적으로는 3년 내 1000억원, 10년 내 3000억원 이상 순이익을 낼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기반을 닦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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