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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에 열받은 크로거, "비자카드 안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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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형 유통사인 크로거가 일부 매장에서 비자 신용카드 결제를 받지 않기로 했다. 수수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이유에서다.

크로거는 오는 14일부터 캘리포니아 중·북부지역 브랜드 푸즈코 21개 매장과 5개 주유소에서 더는 비자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스터,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디스커버 신용카드와 직불카드인 비자데빗카드는 사용 가능하다. 크로거는 미국 35개주에서 2779개 매장을 두고 있고 30여개의 유통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푸즈코 측은 “비자카드의 결제 수수료가 다른 카드사보다 비싸다”며 “비자카드 퇴출로 절감된 비용은 상품가격을 내리는 데 쓰겠다”고 전했다. 크로거 관계자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푸즈코를 넘어 다른 브랜드로 불매 운동을 확산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통상 사업주들이 내야하는 신용카드 수수료는 결제액의 2~3%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사업주들이 신용카드사에 지불하는 결제 수수료는 연 900억달러(약 101조원)에 달한다. 닐슨보고서에 따르면 이 중 비자와 마스터 신용카드 수수료는 지난해 437억달러로 2012년(259억달러) 대비 68% 뛰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결제 수수료를 두고 사업주와 카드사는 오랫동안 갈등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결제 비용을 실감하기 힘든 까닭에 비자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매장을 이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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