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반 VC 펀드 중 최대
4차 산업혁명 분야 본격 투자
[ 이지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7월29일 오후 3시45분
벤처캐피털(VC) 알토스벤처스가 최대 5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에 나선다. 알토스벤처스는 블루홀, 우아한형제들, 토스 등 기업 가치가 급상승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해 주목받은 VC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알토스벤처스는 최근 해외에서 3억~5억달러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자금을 모으는 펀드다.
국내 투자를 기반으로 한 VC가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싱가포르 투자회사 엑시움 등 해외 투자자들이 주요 투자자(LP)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토스벤처스는 1999년 첫 펀딩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총 여섯 번의 펀딩을 통해 총 3억2490만달러를 모았다. 이번 모집액은 기존 펀딩액 모두를 합한 것보다 많다.
VC업계에서는 알토스벤처스가 이번 펀드로 4차 산업혁명 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년 300억원가량이었던 이 회사의 투자액도 늘어날 전망이다. 알토스벤처스는 단기 자금 회수에 목적을 두지 않고 장기적 안목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알토스벤처스는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잘 알려진 블루홀이 최근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에 구주 매각을 추진하자 블루홀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알토스벤처스는 2009년 블루홀에 85억원을 투자해 현재 5.3% 지분을 갖고 있다. 블루홀의 기업 가치가 4조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알토스벤처스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 등 외부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자 블루홀의 기존 주주들이 일부 보유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라며 “알토스벤처스도 새 펀드 조성을 위한 투자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구주 1%가량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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