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수출 주역'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
해외 출판사들 10년 전만해도
"한국문학 관심 없다" 문전박대
최근엔 "작가 소개해달라" 러브콜
[ 심성미 기자 ]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의 《채식주의자》, 미국에서 20만 부가 팔린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미국 유명 토크쇼에서 언급된 정유정의 《종의 기원》…. 해외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작품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출판 에이전시인 KL매니지먼트의 이구용 대표(사진)가 해외 판권 판매를 맡아 성공시켰다는 점이다. 최근 영미권에 수출된 한국문학 작품의 90% 이상은 이 대표 손을 거쳤다. 그가 지금까지 수출을 성공시킨 작품만 1000종이 넘는다.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 역시 영미권에 소개하려고 분투했던 그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27일 서울 삼선동1가 KL매니지먼트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10여 년 전엔 1년에 한 작품만 영미권에 소개해도 큰 성과라고 했는데, 요샌 한국문학을 찾는 외국 출판사가 부쩍 많아지면서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 구체적인 계약을 성사시키는 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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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대표는 자신의 ‘감’을 믿었다. 한국외국어대와 경희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그는 영미문학과 한국문학을 수도 없이 읽었고, 문학 이론도 공부했다. 각 문화권에서 인기가 높은 문학 작품 스타일을 분석하면서 차츰 국내 문학 작품을 해외에 가져갔을 때 차지할 수 있는 위치를 가늠하는 안목도 갖추게 됐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미국에서 출간되기까지 7년이 걸렸어요. ‘감’을 믿고 7년간 꾸준히 영미권 출판사 편집자들에게 책을 권한 끝에 나올 수 있었던 성과였습니다.”
한국 작가들이 해외에서 조금씩 호응을 얻게 될수록 이 대표는 국내 문단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생긴다고 했다. ‘순문학’만 고급문학으로 쳐주고 장르문학은 등한시하는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해외에서 선호하는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 작품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 “한국은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를 엄격히 나눕니다. 평론가나 신문사의 문학 담당기자들은 ‘장르문학’을 은근히 B급 문학으로 취급합니다. 하지만 외국에선 장르를 구분 짓는 것 자체가 생소한 일이에요. 장르문학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국에서도 일본의 히가시노 게이고나 프랑스의 베르나르 베르베르 같은 작가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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