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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릴레이 펼친 은행권…이자놀이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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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성적표를 잇따라 받아들었다. 6개 은행의 순이익 규모만 6조5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하지만 불황 속 나홀로 호실적에 은행권의 '이자놀이'가 여전하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IBK기업은행·NH농협은행 등 주요 6개 은행의 올 상반기 누적 순이익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9.2% 늘어난 6조52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은행 모두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율이 10%를 웃돌았다. 특히 농협은행은 2017년 상반기 36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68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전세계적인 금리 상승 기조를 타고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이 눈에 띈다. 우리은행은 2007년 이후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고 KB금융과 KEB하나금융, NH농협금융은 '지주사 설립 후 최대'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IBK기업은행도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을 내놨다.

그러나 은행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경기 침체 속에서 은행업종만 연달아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에 '과도한 이자놀이'라는 비판이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호실적의 배경으로 비이자이익 성장세를 강조하지만, 실적 증가를 이끈 큰 폭의 이자이익과는 비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중 예대마진(잔액 기준 총 수신금리와 총 대출금리차)은 0.01%포인트 오른 2.35%로 집계됐다. 2014년 11월(2.36%) 이후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6개 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 규모는 16조3000억원에 달한다. 은행들이 예금 금리는 올리지 않으면서 대출 금리는 높여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선 은행들의 호실적이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논리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7월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은행들이 전당포식 영업을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3월에는 "가산금리 산정방식이 투명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며 "종류나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소비자가 (금리인상) 수준이나 사유를 충분히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은행들은 사회공헌활동 강화를 통한 이익환원으로 '이자놀이' 이미지를 벗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23일 시중은행들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채용 규모를 전년 대비 54% 늘리고, 7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은행 관계자는 "호실적을 낸 것은 좋은 일이지만 다들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만 돈을 번다는 비판이 나올까봐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고 채용도 늘리는 등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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