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으로 10년 내 최저가
하반기 가격 반등 가능성 높아
[ 임근호 기자 ] 무역분쟁으로 인해 급락한 미국산 대두(콩) 선물에 투자하라는 주장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은 미국 대두를 완전히 대체하기 힘들고, 미국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 대두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8월 만기 대두 선물은 부셸(27.2㎏)당 850.0센트에 마감했다. 지난 13일 최저점(818.6센트)을 찍고 반등했지만 여전히 10년 내 최저 수준이다. 올 3월의 연고점(1066.6센트) 대비 19.6% 하락했다. 중국이 무역분쟁 보복 조치로 6일 미국산 대두에 25% 고관세를 물린 탓이다.
증권가 일각에선 미국 대두 선물을 저가 매수할 때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대두 가격이 생산원가(평균 990센트) 아래로 떨어지면서 미국 농가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며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선 대두 가격이 오르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정부가 농업지역에 최대 120억달러(약 13조5000억원)의 긴급 지원책을 내놓은 것도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이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완전히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란 점도 대두 가격 반등을 점치는 이유다. 중국은 브라질산 콩 수입을 늘리고 있는데, 브라질의 수출 여력은 가을께 거의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반구에 있는 브라질은 2~3분기에 콩을 수확해 수출하고, 북반구에 있는 미국은 4분기와 이듬해 1분기에 걸쳐 콩을 수출한다. 미국 대두 선물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코덱스 콩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나 미국 증시에 상장된 ‘테크리움(Teucrium) 소이빈 ETF’를 매수하면 된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정면 대결을 벌이면 대두 가격이 더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경고도 있다. 미 CNBC 방송은 중국이 트럼프 지지율이 높은 지역에 타격을 주기 위해 미국산 대두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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