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25일 '조폭 유착 의혹' 보도에 대해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선거부터 최근까지 저를 향한 음해성 '조폭몰이'가 쏟아지고 있다"며 "조폭과 각종 권력 사이의 유착관계를 밝히기 위해 정식으로 검찰 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실체 없는 '허깨비'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마침내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진실을 감추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수사에 성실하게 응할 것이며 조폭 사이에 유착이나 이권개입이 있었다면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1일 이 지사가 2007년 인권변호사 시절 성남의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2명의 피고인에 대한 변론을 맡아 2차례 법정에도 출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건에서 국제마피아파는 61명이 검거됐다. 이 지사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의 변호인이었다는 것은 처음 알려졌다.
또 성남시장 시절 같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이모씨가 자격 미달이었지만, 성남시로부터 우수중소기업인으로 선정됐으며 또 다른 조직원이 소속된 단체는 성남시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았다고 보도했다.
이하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음해성‘조폭몰이’의 허구를 밝혀주십시오
검찰 수사를 정식으로 요구합니다
지난 선거부터 최근까지 저를 향한 음해성 ‘조폭몰이’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결코 조폭과 결탁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악성 음해에 대한 대응을 최대한 자제해왔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민선7기 경기도의 첫 걸음을 안정적으로 내딛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이라 다른 데에 신경 쓸 겨를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실체 없는 ‘허깨비’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마침내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진실을 감추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더 이상 무시할 수만은 없게 되었습니다. 명명백백히 그 실체를 밝혀야 할 때입니다.
따라서, 조폭과 각종 권력 사이의 유착관계를 밝히기 위해 정식으로 검찰 수사를 요구합니다. 저는 수사에 성실하게 응할 것이며 조폭 사이에 유착이나 이권개입이 있었다면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입니다. 철저한 수사로 음해성 ‘조폭몰이’의 허구를 밝혀주길 기대합니다.
또한 이번을 계기로 여전히 유령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조폭과 권력의 유착관계가 완전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우리 사회에서 그 연결고리를 원천 봉쇄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무엇보다 ‘파타야 살인사건’으로 희생당한 25살 청년의 한을 풀어야 할 것입니다. 엄중한 수사로 이 사건의 진실을 철저히 규명해 희생자와 그 가족의 억울함을 풀 수 있길 바랍니다.
2018. 07. 25
경기도지사
이 재 명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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