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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4차 산업혁명과 대학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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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승 < 한양대 에리카 부총장 wskim@hanyang.ac.kr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방안이 쏟아지고 있다. 대학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교육 내용·방법·환경의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지식전달 주체로서 대학의 역할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대학은 시공간 제약 없이 정보와 지식 접근이 가능한 시대에 아직도 과거의 교육 패러다임에만 머물러 있지 않은지 뒤돌아봐야 한다. 기존 교수 중심의 교육 패러다임에서 학습자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변화해야 할 때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은 ‘머신러닝’과 ‘사이버물리시스템(CPS)’ 등이다. 모든 대학이 이런 핵심 기술을 가르칠 교수진을 단번에 대거 채용하고 교재를 자체 개발하기는 어렵다. 해외 유수 대학은 교육 방법 측면에서 무크(MOOC·온라인 대중 공개강좌)와 문제기반학습(PBL) 등을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 무크는 해외에서는 활성화돼 있다. 유다시티, 에드엑스, 코세라 등이 대표적인 무크 플랫폼이다. 우수 콘텐츠를 선별하고 부가적인 내용을 보완하는 커리큘럼을 개발한다면 더 빠르게 맞춤형 교육을 적용할 수 있다.

또한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를 비롯해 미국 덴마크 핀란드 등 세계 여러 대학은 PBL 수업을 하고 있다. PBL의 목표는 소위 4C 능력 향상에 있다. 4C는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조성(creativity), 협업(collaboration), 소통(communication)을 의미한다. 여러 분야의 융복합이 요구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학생들의 문제 해결 능력 강화를 위해 PBL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이론적 지식 축적에서 벗어나 현장 중심의 문제 수행을 통해 4C 능력을 강화하는 교육이 필요해서다.

무크, PBL과 같은 교육방법을 적극 도입하고 확산해 학생들의 문제해결 능력과 실무 능력을 길러야 한다. 필자가 속한 대학도 인문사회 계열을 비롯한 모든 전공에서 산학연계 PBL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산(産)’을 기존 ‘산업체’라는 협의의 개념에서 ‘사회’라는 광의의 개념으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크 등을 활용한 이론 교육과 PBL을 적용한 팀 학습을 통해 4C 능력을 향상함으로써 산업체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 요구되는 교과목을 적극 개설하고 학습자와 현장 중심의 교육 방식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산업체와 사회는 빠른 기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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