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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마저 '텅텅'… "신도시 상가 임차인이 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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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상권도 비어간다

풀릴 기미 없는 '장기 공실'

위례·미사·동탄 등 높은 분양가에 대거 공급
분양가보다 1억 싼 매물도



[ 민경진 기자 ]
상가 공실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은 신도시다. 지나치게 많은 상가가 높은 분양가에 대거 공급된 탓에 1층 상가마저 텅텅 빈 곳이 수두룩하다.

경기 성남·하남시 등에 걸쳐 조성된 위례신도시 중앙광장 주변의 한 상가(260실)는 70% 정도가 공실이다. 입주한 지 2년이 다 됐는데도 공실이 채워지지 않고 있다. 일부 점포는 분양가격보다 1억원가량 싼 가격에 급매물로 나오고 있다. 장지동 G공인 관계자는 “상권을 묶어줄 교통수단이 없는 데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장사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월세를 대폭 내리지 않으면 그나마 있던 임차인도 붙잡기 어려워 임대인이 아니라 임차인이 ‘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상가에서도 장기 공실이 속출하고 있다. 2년 전 화성시 동탄5동 치동천 수변공원 인근에 들어선 B상가는 15실 중 10실이 공실이다. 비슷한 시기 입주한 G프라자도 점포 19실 중 15실이 비었거나 휴업 상태다. 이 건물 1층에서 다이닝펍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전용 42㎡ 상가 두 칸을 10억원에 분양받고 실내장식까지 1억원을 썼다”며 “인건비 부담이 크고 장사도 신통치 않아 권리금을 못 받더라도 가게를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국에서 가장 공실 문제가 심각한 곳은 세종시다. 중심상업지역에 공급된 대부분 건물이 3분의 2 이상 비어 있다. 그럼에도 신규 공급이 이어지고 있어 상권이 안정되기까지 10년 이상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1~2년 전 위례·미사 등에서 3.3㎡당 4000만~5000만원으로 터무니없이 비싸게 공급된 상가들이 대부분 공실에 시달리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신도시 상가 수요가 위축됨에 따라 공실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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