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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한수원, 첫 그린본드 발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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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달러 모집에 23억달러 매수주문
해외 125개 기관들이 투자 뛰어들어
무역전쟁에 채권시장 냉각 불구 ‘흥행’



≪이 기사는 07월19일(09: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첫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무역전쟁으로 해외 채권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서도 모집액의 네 배 가까운 수요를 모았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이 5년 만기 그린본드 6억달러어치(약 6800억원)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해외 125개 기관투자가가 총 23억달러(2조6000억원)의 매수주문을 냈다. 매수주문의 51%가 미국, 29%가 아시아, 20%가 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 들어왔다. 산업은행 씨티 BNP파리바 HSBC JP모간 UBS가 발행주관을 맡았다.

그린본드는 재생에너지, 전기차, 에너지 고효율제품 등 친환경사업 관련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발행회사는 채권을 찍어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외 다른 용도로는 쓸 수 없다. 친환경에 힘을 싣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도 잘 맞는 성격의 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한국기업 중에선 수출입은행이 지난 3월 해외에서 4억달러(약 4500억원)어치, 산업은행이 5월 국내에서 3000억원어치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지난 12일 성공적으로 수요예측을 끝마친 한국동서발전도 이날 그린본드와 소셜본드가 결합된 성격인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5억달러(약 5600억원)어치를 찍었다. 소셜본드는 저소득층 지원, 사회 인프라 구축 등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찍는 채권이다.

한수원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신흥국 채권시장이 냉각된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투자수요를 모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채권시장에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격의 채권이 상대적으로 시장 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과 해외에서 한국 공기업 채권은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다는 점이 수요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한수원의 해외 신용등급은 한국 정부와 같은 ‘AA’(안정적)다.

일주일 전 동서발전이 지속가능채권 투자수요를 대거 모으는 데 성공한 것도 ‘흥행’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동서발전은 당시 모집액보다 네 배 이상 많은 22억달러어치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IB업계 관계자는 “동서발전의 지속가능채권은 발행 이후 유통시장에서도 금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여전히 해외시장에서 한국 공기업 채권의 신인도는 높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최근 원전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그린본드와 같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채권을 연이어 발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5월 깨끗한 물 공급과 관련한 자금 마련을 위해 찍는 채권인 워터본드를 발행해 3억달러(약 3200억원)를 조달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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