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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굴소년들, 사망한 잠수부 소식에 눈물…"네이비실 대원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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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라이 탐루엉동굴에 17일간 갇혔다가 기적적으로 구조된 '태국 동굴소년'들이 지난 18일 처음으로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붉은색 멧돼지가 인쇄된 유니폼을 입고 기자회견장에 나온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은 축구공을 차는 모습을 보여주며 건강한 모습이었다.

구조된 소년들을 자신의 이름과 나이를 소개하고 고립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 소년은 "동굴에 갇혔을 때 (무섭기보다) 집에 가서 엄마에게 혼날까봐 겁이 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들을 구하러온 영국 잠수전문가와 영어로 대화해 주목을 받은 아둔 삼온은 "영국에서 온 사람들이 구하러 온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동굴소년들을 끝까지 지켜낸 엑까뽄 찬따웡 코치(25)는 동굴 안에 들어갈 때 음식이 전혀 없어 종유석에서 떨어지는 물을 마셨다고 설명했다.

소년들은 자신들을 구하려다 사망한 태국 전직 네이비실 잠수부 사만 쿠난에 대해 애도를 표하면서 눈물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들은 그의 희생에 감사하다는 의미를 담아 일정 기간 승려로 지내기로 했다.

동굴에 갇혀있는 동안 볶음밥이 먹고 싶었다던 소년들은 치료 기간 중 몸무게가 3kg씩 늘었고, 혈액검사 결과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곧바로 일상생활로 돌아갈 예정이다.

취재진이 장래희망을 묻자 소년들은 "프로축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고 "네이비실 대원이 되어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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