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 이후 12% 상승
[ 노유정 기자 ] 외국인투자자들이 KT&G를 주목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릴’ 시리즈와 전용담배 ‘핏’의 흥행에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KT&G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000원(1.83%) 하락한 10만7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주춤했지만 지난달 4일 9만6000원(종가 기준)으로 떨어진 뒤 반등해 11.98% 올랐다. 지난 16일에는 11만원에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24일(11만1000원) 이후 가장 높았다.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는 외국인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불거지면서 외국인은 지난달 4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496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KT&G는 92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최근 신제품이 출시된 릴 시리즈와 핏의 선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5월 말 나온 ‘릴 플러스’는 지난 16일까지 약 25만 대가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기존 제품인 릴이 출시 6개월 만에 45만 대가량 팔린 것에 비해 빠른 속도다.
KT&G는 지난달 판매지역을 서울 등 대도시에서 전국으로 넓혔고, 18일부터 릴 시리즈와 핏 판매점 수를 기존(1만9320곳)의 약 두 배인 3만8479곳으로 늘리며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경쟁 제품 ‘아이코스’의 교체 주기(약 1년)가 다가오는 것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하반기에 생산설비가 늘어나며 새로운 핏 제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며 “1,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낮았던 만큼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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