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유통혁명
작년 매장 40곳 늘려
"품질 믿고 산다" 식당들도 구입
[ 안재광 기자 ] 프랑스에는 냉동식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슈퍼마켓이 거리 곳곳에 있다. 피카르(사진)도 그중 하나다. 프랑스에서만 900개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평균 330㎡(약 100평) 크기의 매장에는 전자레인지, 오븐에 넣고 돌리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요리가 많다. 와인에 절인 닭고기 코코뱅이나 감자요리 그라탕 같은 프랑스 전통 음식부터 비빔밥, 초밥 등 세계 각국의 요리가 다 있다.
다 조리된 음식만 있는 게 아니다. 과일 및 채소, 뼈를 발라낸 생선, 고기 등도 판매한다. 가공 후 얼려놓아 바로 조리할 수 있다. 피카르가 취급하는 상품 수는 1100여 개에 이른다.
피카르의 또 다른 특징은 대부분 자체상표(PB)란 점이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보르도 와인 등 일부 상품을 제외하면 어김없이 ‘피카르 라벨’이 붙어 있다. 까르푸 등 프랑스 내 다른 마트,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상표 있는 제품’(NB) 대비 10~20% 저렴하다. 값은 싸고 품질은 좋다는 인식 덕분에 피카르는 한 해 30~40곳씩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다른 오프라인 유통회사가 매장 수를 줄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파리시내 한 피카르 매장에서 만난 휴고 필립스 씨(66)는 “프랑스에서도 식품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큰데 피카르는 잘 관리할 것이란 신뢰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미 KOTRA 파리무역관 과장은 “냉동식품 종류가 다양한 프랑스에선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식당에서도 피카르 상품을 많이 구입한다”고 전했다.
피카르는 2016년 일본 도쿄시내에 매장을 내며 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했다. 롯데슈퍼는 작년 피카르 매장을 벤치마킹해 서울 반포동에 냉동식품 전문점 ‘프리지아’ 매장을 열었다.
파리=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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