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후 씨, 美서 4년 만에 돌아와
CJ ENM 브랜드 전략 맡아
비비고 만두 성공·KCON 성사
[ 김보라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 경후 씨(33·사진)가 그룹 핵심계열사인 CJ ENM(CJ E&M과 CJ오쇼핑의 합병법인)의 브랜드 전략을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선다.
CJ그룹은 29일 이경후 CJ 미국지역본부 마케팅팀장(상무)을 내달 1일 출범하는 CJ ENM의 브랜드 전략 담당 상무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미 컬럼비아대에서 석사 학위를 마치고 2011년 CJ주식회사 사업팀 대리로 입사한 뒤 CJ오쇼핑 상품개발, 방송기획 등을 거쳐 2016년부터 CJ 미국지역본부에서 근무했다. 미국에서는 식품과 물류, E&M 등 북미 사업 전반의 마케팅 전략을 맡았다.
CJ 관계자는 “이 상무는 미국 마케팅 팀장으로 일하며 비비고만두로 미국 내 만두 시장 1위를 달성했고, 한류 컨벤션 및 콘서트 행사인 KCON을 역대 최대 규모로 성사시키는 등 능력을 검증받았다”고 말했다.
재계는 이번 인사로 CJ그룹의 3세 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장이 최근 들어 건강을 회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외 활동은 힘든 상황인 데다,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 역시 고령이어서 후계 승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선호 씨(28)는 주로 CJ제일제당과 지주사에서 경영 수업을 받는 상황에서 이 상무가 CJ ENM에 자리를 잡는 것이 향후 남매의 역할 분담을 예상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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