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명의 사상자를 낸 세종시 주상복합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원인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종경찰서는 27일 시공사인 부원건설 관계자와 현장에 있었던 근로자 등을 상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했다. 경찰은 부원건설 안전책임자와 현장소장 등 관계자 3명을 전날 밤 늦게 불러 참고인 신분으로 3시간 동안 조사했다.
부원건설 측이 책임자로서 당시 어떤 조치를 했는지 등을 확인했다. 또한 부상을 당한 근로자들이 입원한 병원 등을 직접 방문해 화재 발생 당시 어떤 작업을 하고 있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물었다.
경찰은 가연성 건축 자재가 지하에 많이 쌓여있었던 이유 등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사고 현장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 중이다.
경찰과 소방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합동감식은 28일 오전 10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통상 큰 화재가 발생할 경우 다음 날 감식을 하지만 이번에 불이 난 아파트 지하에는 매캐한 연기가 가득 차 있어 바로 감식을 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26일 오후 1시 10분께 세종시 새롬동(2-2 생활권 H1블록)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장 7동 지하 2층에서 큰불이 났다. 이 화재로 근로자 3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을 당했다. 해당 사업장은 전날 오후 7시를 기해 전면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부원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크랙 보수작업을 하고 있었고, 에폭시와 관련된 것을 사용했다고 한다"면서 "그 외 일부 페인트 작업도 진행했다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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