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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드카를 마시면 멸종위기 눈표범을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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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변호사 스티븐 스패로우가 만든 보드카 '스노우 레퍼드'
국제멸종위기 동물 보호 위해 판매 이익의 15% 기부





(김보라 생활경제부 기자) 영국 변호사 스티븐 스패로우는 2005년 히말라야를 여행했다. 산행 중 우연히 ‘히말라야의 유령’이라 불리는 멸종위기의 스노우레퍼드(눈표범)과 마주쳤다. 스패로우는 런던으로 돌아와 ‘스노우레퍼드 살리기 재단’을 만들었다. 보드카 브랜드도 만들었다. 그 보드카의 이름은 ‘스노우레퍼드’. 보드카를 판 수익금의 15%을 몽골, 중국, 인도, 키르기스스탄 등에 남아있는 눈표범 살리기에 썼다. 10년 간 100만달러(약 11억원)를 눈표범 살리기에 썼다. 보드카를 마신 사람들이 기부한 돈으로 현재 눈표범은 ‘멸종위기 수준’에서 ‘레어 수준’으로 개체 수가 크게 증가했다.

스노우레퍼드는 털 색깔 때문에 회색표범, 또는 설표(雪豹)라고 불린다.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 산간에 사는 고양잇과 동물. 고양잇과 동물 중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운 동물로 꼽힌다. 보통 해발고도 3000~4000m의 고산 지역에 서식하는데 무리 생활을 하지 않고 야행성이라 히말라야의 유령이라 불린다. 털 색깔이 겨울에는 흰색에 가까운 회색으로, 여름에는 회갈색으로 변하는 탓에 모피가 비싼 값에 팔린다. 오랜 기간 밀렵꾼의 표적이 됐다. 지구 온난화도 종의 위기를 불러왔다. 개체 수가 16년 전에 비해 5분의 1이 줄었고, 현재 5000마리 안팎만 남아있다.

스노우레퍼드를 살리기 위해 만든 보드카 ‘스노우레퍼드’는 최상의 곡물인 스펠트 밀을 사용해 만들었다. 세계 최고 보드카 증류소로 잘 알려진 폴란드 폴모스 루블린에서 생산된다. 6단계 증류 과정과 수작업을 거쳐 만들어지고 있다. 스패로우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100년 이상 된 폴란드 증류소는 최상의 노하우와 품질을 자랑한다”며 “보드카의 최적의 생산지를 골라 폴란드로 향했다”고 말했다. 스노우레퍼드는 탄생 배경과 품질이 알려지면서 유럽 유명 연예인과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2006년 시카고 주류 평가원, 2010년 주류 평가원, 2014년 국제주류품평회에서 실시한 평가에서 금메달을, 2015 최고의 증류주 선발 대회서 파이널리스트에 오르는 등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는 2014년 에드링턴코리아에서 처음 들여왔다. 최근 눈표범 개체수가 눈에 띄게 증가해 멸종위기 수준에서 벗어나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스노우레퍼드 보드카 레어’를 내놨다. 기존 수퍼 프리미엄에서 대중적인 타깃을 한 보드카로 크리미한 질감에 신선한 꽃과 감초, 달콤한 바닐라 향과 매운 후추 맛이 특징이다. (끝) /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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