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창립 350주년 간담회 통해 미래 전략 공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변신
"머크가 13대째 가족 경영을 이어오며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수익의 상당 부분을 재투자하는 지배구조에 있습니다."
글렌 영 한국머크 신임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머크 3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머크의 성공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독일 담스타트에 본사를 둔 머크는 1668년 프리드리히 야콥 머크가 인수한 ‘천사약국'이 시초다. 머크 가문이 주식의 70.3%를 보유하고 있으며 13대째 가족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영 대표는 "가족 소유 기업 중 필수불가결한 요소 중 하나가 우수한 지배구조"라며 "머크는 오너 가문이 배당금을 빼가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 동력에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여년 간 머크가 다양한 회사를 인수하면서 지배 구조와 관련한 글로벌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1995년 상장 이후 머크 가문과 주주들이 건전한 경영이 가능해지도록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 대표는 머크의 한국 사업 전략과 투자 계획도 밝혔다. 그는 "한국 시장은 머크의 전체 글로벌 매출의 4.5~5%를 차지하고 있다"며 "숫자가 크진 않지만 디스플레이, 반도체, 생물학적 제제 개발 및 생산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업이 진행되는 국가로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머크의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용인 물류센터를 현대화하고 송도에 새로운 생명과학센터를 착공해 내년 중순 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 대표는 머크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의 아시아 허브를 한국에서 중국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머크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 OLED 기술 센터를 개소했다.
영 대표는 "중국은 향후 2년 간 11곳의 새로운 반도체 생산시설을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생산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다른 국가들에게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은 항상 혁신성으로 승부해왔기 때문에 혁신을 도모한다면 미래가 밝다고 본다"며 "머크는 핵심 고객사와 긴밀한 협업을 위해 근접성을 유지한다는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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