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전문인력 채용박람회
[ 공태윤 기자 ] “식품회사 10년 이상 경력과 일본 거주 경험이 있어 일본어가 능숙한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중장년 전문인력 채용박람회’를 찾은 일본 기업 해피식품 진영섭 대표(사진)의 말이다. 이날 채용박람회에는 6개 일본 기업이 상담부스를 차렸으나 대표가 직접 면접을 본 기업은 해피식품뿐이었다. 진 대표는 “일본에서 한국 식품 공장을 담당할 공장장 한 명이 급히 필요해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고 말했다.
해피식품은 일본 도쿄에서 ‘시장닭갈비’란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한국산 재료로 한국 식품을 생산 가공하는 21년 된 기업이다. 직원 수는 200여 명으로 이 가운데 한국인은 70% 이상이다. 10년 경력의 공장장뿐 아니라 쇼핑몰을 관리할 웹관리자, 한·일 간 잡화 수입 통관 담당자 등 5명을 채용 중이다.
진 대표는 “회사 소개 자료를 50부 준비했는데 이미 오전에 준비된 자료가 동났다”며 “그만큼 중장년들이 재취업에 목말라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채용 포인트가 무엇인지 묻자 진 대표는 “한국 식품 공장장을 모집 중”이라며 “식품회사 경력에 일본에서 대학을 나왔거나 거주 경험이 있어 일본어가 능숙한 사람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장장에게는 연봉 5000만~6000만원과 기숙사를 제공할 계획이다. 상담 후 만족할 만한 지원자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경력이 만족스러우면 일본어가 미숙하고 일본어가 되는 분은 경력이 부족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구인난을 겪고 있는 일본은 정년이 65세다. 중장년 재취업에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진 대표는 “뽑고자 하는 직무에 역량과 일본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나이는 문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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