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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Q&A] 조별예선 2패 후 16강 진출한 사례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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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서 3무 기록하며 승점 3점으로 16강 진출한 사례는 있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2패를 기록중인 대한민국 대표팀은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오는 27일 밤 11시(한국시간)에 열리는 독일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같은 시간 열리는 멕시코-스웨덴 전에서 멕시코가 이기면 극적인 16강 진출의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으로 늘어난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승점 3으로 16강에 오른 경우는 딱 한 차례 있었다. 바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했던 칠레가 그 주인공이다.

당시 칠레는 B조에서 3무승부를 기록했다. 2승1무의 이탈리아가 조 1위를 했고 오스트리아, 카메룬은 나란히 2무 1패를 당하면서 16강 진출의 행운을 누렸다. 이후 16강에서 브라질을 만나 1-4로 크게 지는 바람에 칠레의 행운은 더 뻗어나가지 못했다.

반대로 승점 4점을 얻고도 탈락한 경우는 꽤 많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은 1승 1무 1패로 승점 4점을 얻고도 탈락했고 최근 다섯 번의 월드컵에서 승점 4점을 얻은 나라가 16강 진출에 실패한 경우는 14차례나 된다.

그렇다면 실제 조별리그에서 먼저 2패를 하고도 16강에 오른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단 한 번도 없다.

1998년부터 2014년까지 조별리그 1, 2차전을 모두 패한 팀은 29번이 나왔다. 이 팀들은 예외 없이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2패를 당한 팀은 9개 나라가 나왔는데 대한민국을 제외한 8개국은 이미 탈락이 확정됐다.

만약 대한민국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에게 승리하고 극적으로 16강에 오른다면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2패 후 16강에 오른 사례가 된다.

현재 대표팀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은 상태다. 우선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연이어 페널티킥을 내준 수비진은 정신적으로 많이 위축돼 독일과의 3차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특히 장현수는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의 실점 상황마다 영향을 끼쳐 논란의 중심이 됐다. 스웨덴전에서 장현수의 긴 패스를 받다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박주호 선수의 사례, 스웨덴전 결승골이 된 페널티킥 실점 장면에서도 장현수의 볼 컨트롤 미스가 상대 역습으로 연결됐다.

2차전 멕시코전에서는 장현수가 직접적인 실수를 범했다. 전반 24분 장현수가 태클을 하다가 뻗은 손에 볼이 맞으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두 번째 실점 장면 역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가 볼을 잡은 상황에서 너무 쉽게 읽힐만한 태클을 해 수비 공백을 만들었다.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 세 해설위원 모두 실수를 지적할 정도로 당시 장현수의 태클은 아쉬웠다.

또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현재 부상 병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부상 선수가 넘쳐난다. 먼저 러시아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잇달아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최상의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박주호 선수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주장인 기성용 선수와 구자철 선수 역시 종아리 및 발목 부상으로 사실상 대회를 마감한 상태다. 여기에 선수들의 체력마저 고갈돼 정상적인 컨디션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때문에 대표팀을 향한 온라인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국내외 언론 역시 대한민국의 16강 탈락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혹시 모른다"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독일이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예상보다 세지 않았고 멕시코가 의외로 강한 전력을 선보이면서 스웨덴에게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축구공은 둥글다"라는 축구계의 정설은 언제나 이변을 기대하게 한다. 27일 대한민국 대표팀이 월드컵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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