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관전한 문재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전반전이 끝나고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환담하면서 "회장님을 처음 만나 월드컵 남북 공동개최를 말했는데 그게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대통령이 남북 공동개최를 말씀하신 게 불과 1년 전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실감 나지 않았으나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며 "아주 많은 일을 해내셔서 모든 사람이 대통령을 사랑한다"고도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한국 밖의 사람들, FIFA 관련자들뿐 아니라 축구와 무관한 사람도 대통령을 사랑한다"면서 "대통령의 열성과 집요함, 그리고 추구하는 가치가 힘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에 곧 가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가 열린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 귀빈석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와 나란히 붉은 머플러를 두르고 경기를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전반전 종료 직후에는 관전평을 내놓으며 "2∼3번 기회가 있었는데 아주 아쉽다"고 했고, 인판티노 회장이 "그래도 아직 후반이 남아있다"고 하자 "한국이 뒷심이 강합니다"라고 받으며 웃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경기가 끝나고 한국 대표팀이 2대1로 패하자 선수 라커룸으로 이동해 선수들과 코치진을 격려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만회 골을 넣고도 울먹인 손흥민을 다독이며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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