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독일 고급차 브랜드 아우디와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 동맹’을 맺기로 했다. 이를 통해 수소차 시장 저변을 넓히고 기술 경쟁력 우위를 선점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아우디와 수소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아우디는 폭스바겐그룹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았다. 파트너십은 두 그룹 내 모든 브랜드가 해당된다.
현대·기아차와 아우디는 수소차 시장 확대를 위해 특허와 주요 부품을 공유한다. 또 주도권을 쥐고자 기술적 협업 관계를 이어간다. 이와 함께 기술 표준화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수소차의 우수성 등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수소 에너지가 지닌 가능성이 일찍 관심을 기울여 왔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시장 활성화와 산업 생태계 조성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현대차그룹과 아우디간 파트너십 체결이 수소차 시장 판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차 연구개발(R&D)에 집중한 뒤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화에 성공했다.
폭스바겐그룹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000만 대 이상 판매하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막한 ‘국제자동차전시회(IAA·프랑크푸르트모터쇼)’ 당시 수소차 콘셉트카 ‘h-트론 콰트로’를 선보인 바 있다.
특히 이번 수소차 동맹에서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모비스도 주도적 역할을 맡게 됐다.
그룹 관계자는 “수소차의 경쟁력은 연료전지와 공급·저장 장치 등 핵심 부품”이라며 “현대모비스의 역할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수소차인 넥쏘에 연료전지 모듈 배터리 시스템 등 8종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충북 충주공장 부근에 수소차 전용 공장 증설을 끝내 양산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폭넓은 기술 협업 관계를 구축해 수소차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공고히 다져가겠다”고 밝혔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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