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태호, 군산 화재로 사망
개그맨 김태호(51, 본명 김광현)가 전북 군산 주점 방화 사건으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김태호는 지난 17일 전라북도 군산시의 한 유흥주점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사망했다.
이날 전북 군산시 장미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50대 남성의 방화로 인한 화재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에 의해 불이 1시간여 만에 꺼졌지만 통로가 좁아 신속한 대피가 어려워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흥주점에 불을 내고 도주한 용의자 이모(55)씨는 주점의 외상값 10만 원 때문에 주인과 싸웠고, "주점에 불을 지르겠다"라고 협박한 뒤 실제로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런 비보에 연예계는 충격에 빠졌다. 엄용수 한국코미디협회 회장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젊은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개그맨 이용식도 “지금이라도 꿈이라고 말해주라. 며칠 전 그 목소리로 어서 전화 줘. 선배로서 더 챙기지 못해 미안하다”고 애도했다.
개그우먼 김미진 역시 “너무 따뜻한 태호 오빠! 착하디착한 광현 오빠! 오빠를 왜 오빠가 왜!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오네. 재활용도 못할 그 쓰레기 같은 방화범 강력 처벌해주세요”라며 공분했다.
김태호는 1991년 KBS 8기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코미디세상만사', '6시내고향', '사랑의가족' 등에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행사 전문 MC로 활동해왔다.
또 2013년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공로상, 2014년 같은 시상식의 MC우수상 등을 수상했으며 방송코미디언협회 사무국장을 지내기도 했을 정도로 필드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도 성남중앙병원 장례식장 4층 귀빈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오는 21일 오전 10시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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