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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판 한 판 최선 다한 결과… 최정 9단과 겨뤄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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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배 아마여자국수전 우승
'11세 천재바둑소녀' 김은지



[ 조희찬 기자 ] “프로여자국수전에 참가하면 최정 9단과 둬보고 싶어요.”

2007년 5월27일생. 만 11세를 갓 넘긴 ‘천재 바둑 소녀’ 김은지(사진)가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17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린 대회 국수부 결승에서 차주혜(19)에게 289수 만에 백 16집 반 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은지는 프로기사로 활동 중인 조혜연 9단(10세8개월)에 이어 대회 두 번째 최연소 우승자(11세20일)로 이름을 올렸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금 300만원도 함께 챙겼다. 김은지는 “기분이 굉장히 좋고 한 판 한 판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차분하게 소감을 밝혔다.

무려 여덟 살 많은 언니를 완벽하게 제압한 김은지는 10일 삼성화재배 바둑꿈나무 선발전 우승 후 1주일 만에 아마 여자 국수에 등극하는 감격을 누렸다. 올해 ‘BnBK 여자아마연승최강전’에서도 정상에 오른 그는 한국기원 여자 연구생 중 4위다. 어린 나이지만 아마 5~6단의 실력으로 천재 바둑 소녀로 불리며 방송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출연하기도 했다. 스승인 장수영 9단은 “앞으로 은지가 세계 여자 바둑계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는다.

김은지는 이번 우승으로 이 대회 1~4위에게 주어지는 제23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통합예선 참가 자격을 얻었다. 하림그룹이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예선전은 오는 25일 열린다.

김은지는 롤모델로 그가 ‘사범’으로 부르는 김지석 9단을 꼽았다. 그러나 다가오는 대회에선 최정 9단과의 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김은지가 최정과 만나려면 37명이 참가하는 예선에서 상위 12명 안에 들어 본선에 올라야 한다. 최 9단은 지난해 프로여자국수전 우승자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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