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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원선 돌파한 원·달러 환율…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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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달러 강세와 유로화 약세 압박으로 급격히 상승해 심리적 저항선인 1100원선을 돌파했다.

18일 오전 10시51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6원(0.51%) 오른 1103.3원에 거래되고 있이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20일(1100.5원)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환율은 지난 1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15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연장 및 제로 수준 기준금리 유지 방침이 발표되자 하루사이 1.35%나 급등했다. 달러 강세와 유로화 약세 국면이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기 변동성 확대…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발언 예정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이번주 1100원선 안착을 시도하는 가운데 단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주중 예정된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발언이 변동폭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는 18일에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라바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발언과 함께 존 윌리엄스 새 뉴욕 연방은행 총재의 취임 연설이 기다리고 있다. 19일에는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발언이 예정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발언과 함께 이번주 미국 주택지표, 경상수지, 경기선행지수, 제조업·비제조업 지수 발표가 예정됐다"며 "무엇보다도 18일부터 3일간 포루트갈 신트라에서 열리는 ECB 포럼에서 제롬 파월 FOMC 의장,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증언이 예정돼 있어 변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 발표로 재점화된 미-중 무역분쟁 우려 역시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백악관이 지난 14일 중국산 주요 기술제품 등 500억 달러 상당의 물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중국 역시 동일한 규모로 대응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며 "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자 미국 증시가 하락하고 위험회피 성향을 높였는데, 이는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급격한 환율 상승, 추세로 굳어질 가능성은 제한적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금과 같은 급격한 환율 상승세가 추세로 굳어지거나 오랜 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경제 개선으로 유로화 약세 국면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원달러 환율 급등의 근본적인 이유는 ECB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인데, 유로존의 소비 및 제조업 지표가 점차 개선되면서 매파적인 스탠스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돼 환율 변동성 확대 분위기가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의 수출이 개선돼 제조업 지표 등 경제 지표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진 연구원은 "유로화가 더 이상 강세를 보이지 않고 약세 전환한 점은 유로존의 수출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될 수 있으며 미국의 소비 증가세는 미국 교역 파트너들의 수출 물량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며 "유로존의 수출이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과 비미국의 경기차, 물가차가 더 이상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역시 달러화의 강세가 장기간 지속될 수 없음을 지지한다"며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지만 추세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전 연구원은 환율의 상승 속도가 다소 조절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상단에서 매물 부담이 나타나고 있고 당국이 경계를 하고 있다는 점은 환율의 상승 속도를 조절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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