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트럼프 행정부의 수석전략가이자 우파 인터넷매체 브레이트 바트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배넌(사진)이 가상화폐(암호화폐) 산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배넌은 암호화폐 투자자, 헤지펀드 매니저들과 함께 미팅을 가졌으며 자신의 투자 회사인 배넌앤컴퍼니를 통해 ICO(암호화폐 공개)를 론칭할 계획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가 발행 암호화폐의 가능성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현재의 실물화폐에 대해 “중앙 은행이 화폐 가치를 떨어뜨려 시민들을 ‘빚의 노예’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가가 화폐 발행량을 결정하는 구조에서는 정보력이 없고 금융 자산을 보유하지 못한 서민들만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금융 자산 보유자는 국가가 화폐 발행량을 늘려 인플레이션이 발생해도 자산 가치가 그만큼 상승해 손해를 보지 않는다. 반면 부동산, 주식 등 금융 자산을 갖지 못한 서민들은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 당장 실질소득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그는 “암호화폐가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이러한 이유에서 “암호화폐는 혁명”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암호화폐는 인플레가 존재하지 않거나 매우 제한적이며 임의로 토큰 발행량을 조절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앞서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며 백악관에 입성했지만 지난해 8월 경질된 바 있다.
김산하 한경닷컴 객원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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