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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수준의 중재 인프라
[ 안대규 기자 ] 대한상사중재원은 지난 4월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세계 최대 규모 심리시설인 서울중재센터를 열었다. 면적은 1911㎡로 홍콩국제중재센터(HKIAC) 중재심리시설 면적(약 1300㎡)의 약 1.5배이며 뉴욕국제중재센터(NYIAC) 중재심리시설(약 500㎡)의 약 3.8배에 달한다. 초대형 심리실 1개, 대형 심리실 1개, 중형 심리실 6개로 구성돼 최대 8건의 심리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서울중재센터의 기존 시설은 약 403㎡로 대규모 국제중재사건의 심리를 진행하기엔 공간적 한계가 있었고 2개 이상 사건을 동시에 진행하기도 어려웠다.
서울중재센터는 트레이드타워 17층과 18층, 43층에 들어섰다. 17층은 외국 중재기관과 국내 유관단체가 사용하고 18층은 중재심리실, 당사자 회의실 등으로 구성됐다. 43층에는 일반 사무실과 조정심리실이 있다. 오현석 대한상사중재원 기획관리본부장은 “문을 연 지 3개월밖에 안 됐지만 많은 외국 중재사건과 행사를 유치했다”며 “‘IT강국’답게 화상회의시스템 시설이 잘 갖춰졌고, 접근성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6월 중순 기준 해외 중재사건은 3건, 행사도 3건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재센터의 시설을 확충하는 데는 2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주무부처인 법무부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사업이었다. 법무부와 대한상사중재원이 이같이 막대한 시설 투자에 나선 배경엔 싱가포르의 성공 사례가 있었다. 싱가포르가 아시아의 국제중재허브로 급격하게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도 그동안 싱가포르에서 중재하는 사례가 많았다. 오 본부장은 “센터를 확장하는 데 싱가포르로부터 자극을 받은 측면이 크다”며 “현재 싱가포르와 경쟁하고 있지만 2025년엔 대한상사중재원의 시설이 아시아 선두 자리를 넘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재센터가 활성화되면 그동안 해외 시설을 이용해야 했던 국내 기업의 분쟁해결 비용이 상당액 절감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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