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손실 우려로 약세
[ 마지혜 기자 ] 글로벌 멀티플렉스 사업자 CJ CGV가 터키 리라화 가치 급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자회사 상장 등을 앞두고 있어 저가 매수 기회라는 얘기도 나온다.
CJ CGV는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500원(2.27%) 오른 6만7600원에 장을 마쳤다. 7일까지 전달 대비 8.8% 하락하다 이날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순매수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이날 7거래일 만에 1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중순 7만7000원대에 거래되던 CJ CGV는 지난 4일 6만5600원(종가)까지 밀렸다. 미국 금리 인상과 오는 24일 조기 대선을 앞둔 터키의 정치적 불안이 맞물려 터키 리라화 가치가 급락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현재 원화 대비 리라화 환율은 전 분기 대비 16.4%, 전년 대비 25.7% 하락했다.
CJ CGV는 2016년 4월 터키 최대의 극장사업자 마르스 엔터테인먼트그룹을 6억500만유로(약 8000억원)에 인수해 해외법인으로 운영해 왔다. 터키 법인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28억원을 올렸다. 같은 기간 CJ CGV 영업이익(192억원)의 66.7%에 해당하는 규모다.
리라화 가치가 낮아지면 CJ CGV 터키 법인이 올린 매출과 영업이익을 원화로 환산할 때 가치가 떨어진다. CJ CGV는 리라화 가치가 하락하면 손실을 보는 3000억원 규모의 파생상품에도 가입했다. CJ CGV가 올해 파생상품에서 300억원대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터키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지난달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해 리라화 가치가 더 떨어질 가능성은 작다”며 “CJ CGV의 베트남 자회사가 유가증권시장에, 중국 자회사는 홍콩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어서 과감한 베팅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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