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이 전자투표제 도입 활성화를 위해 자산운용사 참여 유도에 나선다.
이명근 예탁결제원 의결권서비스부 부장은 8일 열린 춘계세미나에서 "올해 정기주총에서 자산운용사는 보유주식의 18.6%만 전자투표를 행사했다"며 "자산운용사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탁결제원은 운용사별 이용 편중 등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 부장은 "자산운용사 간담회 등을 통해 전자자투표제 도입을 안내하고 홍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자산운용사들이 전자투표제 행사율이 미미한 데에는 구조적인 한계도 작용한다. 그는 "시가총액이 크거나 지수편입이 된 기업들이 전자투표제에 가입을 안 해서 구조적으로 자산운용사들이 행사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피200과 코스닥150과 같은 시장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전자투표 이용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200 기업들의 전자투표 이용률은 22.4%, 코스닥150 기업들의 이용률은 14.8%에 그쳤다. 이는 올해 상장회사 평균 계약률 59%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발행회사의 자발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장은 "올해 정기주총을 분석했을 때 홍보나 전자투표제 참여시 경품 증정 등 인센티브가 더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한다"며 "발행사들이 주총 전략을 세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예탁결제원은 전자투표제를 이용한 회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시스템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정기주총에서 안건이 부결된 76개사 중 15개사는 임시주총을 진행중이며, 이들을 모니터링해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설문조사도 완료해서 시스템이나 불편 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은 전자투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7월부터 발전방향 용구용역을 진행한다. 전자투표 활성화에 앞서 사이버상에서 전자주총을 진행할 수 있는 기관을 마련하는 등 발전방향을 세울 계획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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