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 정상회담
[ 박수진 기자 ] 싱가포르 일간지 더스트레이츠타임스는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방문길에 ‘방탄경호단’(사진)으로 불리는 근접 경호인력을 대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근접 경호인력은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의 판문점 남북한 정상회담 때 등장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건장한 체격에 검은색 양복 차림의 근접 경호원들은 당시 김정은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을 나서 군사분계선까지 걷는 동안 주위를 에워쌌다. 오전 회담을 마치고선 김정은의 벤츠 리무진 차량과 함께 달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정은의 신변 보호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인상적인 모습을 본 매체들은 이들을 방탄경호단으로 부르기도 했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집권 후 사실상 첫 외유에 나서는 김정은이 신변 안전에 극도로 관심을 쏟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대표단은 미국과의 현지 실무 협의에서 김정은의 신변 안전을 최우선으로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싱가포르 정부가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화물을 수송하기 위해 북한에 대한 무역 제재를 일시적으로 완화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당국은 최근 회담장인 센토사섬 카펠라호텔 일대를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경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측근이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법률고문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애원했다(begged)”고 말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미·북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한 언급이다. 이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그는 “하나의 은유이자 나의 해석”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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