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국과수 2차 현장 감식 진행
용산 건물 붕괴 원인이 단순 건물의 노후 문제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부실 시공과 인근 공사장에서 발생한 진동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일 발생한 서울 용산구 상가건물 붕괴사고 원인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찰과 소방당국으로 구성된 합동감식팀이 폭발이나 화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4일 용산 사고 현장에서 붕괴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정밀감식을 벌였다. 합동감식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됐다.
합동감식에는 서울지방경찰청 화재감식팀, 서울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대한토목학회,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등 전문가 45명이 참여했다.
합동감식팀은 우선 붕괴 전·후 건물 사진 등 기초 자료를 공유한 뒤 건물 잔해를 살펴보며 붕괴가 시작된 지점을 찾는 데 주력했다.
현장 감식을 끝낸 뒤 경찰 관계자는 "붕괴 원인은 현재까지 알 수 없다. 폭발 또는 화재로 인한 붕괴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구체적인 붕괴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가 오는 7일 별도로 2차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무너진 건물 1·2층 식당의 관계자를 조사했고, 건물주도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붕괴 당시 음식점은 일요일이라 문을 열지 않은 상태였고 3~4층 거주자 4명 중 이모(68·여) 씨만 건물에 있어 인명피해가 크지 않았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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