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들이 '플래그십 스토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리브영과 시코르와 같은 헬스&뷰티(H&B)스토어 인기에 대응해 이색 콘셉트로 젊은 고객들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는 이화여대 부근에 즐거움이 가득한 공간을 주제로 플래그십 스토어(체험형 매장) 'L-Playground'를 열었다.
1~3층으로 이루어진 공간에 마스크를 체험할 수 있는 슬리핑 뷰티존부터 스터디룸, 파우더룸, 디지털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스튜디오 등이 있어 고객들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향부터 구성까지 원하는 대로 선택해 립 슬리핑 마스크를 만들어볼 수 있는 고객 맞춤형 '마이 립 슬리핑 마스크' 서비스가 눈에 띈다.
'1세대 로드샵' 브랜드 미샤도 지난달 강남역 인근에 미샤 플래그십 스토어 '갤러리M'을 오픈했다. 총 2개 층 528㎡ 규모로 1층 입구에는 '카운셀링 존'이 있으며, 고객은 피부 진단기를 이용해 피부 상태에 알맞은 미샤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2층에는 화장품 외에도 바디제품과 미샤와 협업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접할 수있는 '프레시 펍 쥬스 바'와 '아트 콜라보레이션 존'이 있다. 이외에도 '커뮤니티 존'도 만들어 고객 휴식 장소 및 행사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들이 플래그십 스토어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올리브영과 시코르 등 H&B스토어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H&B스토어는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은 데다 화장품부터 건강기능식품,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기 브랜드 등을 한 곳에 모아 체험, 비교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1위 올리브영은 작년 매출이 1조4000억원을 돌파해 현재 매장수 1000개 이상을 출점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H&B스토어 2·3위인 GS리테일의 랄라블라(구 왓슨스)와 롯데쇼핑 롭스 역시 브랜드 이미지(BI) 변경과 매장 확대를 통해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최근 신세계백화점이 야심차게 내놓은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도 현재 목표 실적을 20% 초과 달성하고 있다. 2016년 12월 대구신세계에 1호점을 낸 지 1년여 만에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신세계백화점 충청점까지 총 11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이마트도 이달 중 신촌 옛 명소 맥도날드 자리에 화장품편집숍 부츠 14호점을 낸다. 매장 내 휴게공간과 편의시설을 강화해 10~20대를 적극 공략, 신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추세를 고려하면 개별 화장품 브랜드 매장이 H&B스토어에 의해 빠르게 침식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화장품·의약품 등 선호영역 확대로 H&B스토어 시장은 연평균 20% 고성장해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2조7000억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트렌드와 고객 수요를 잘 파악해 다양한 제품을 입점시키는 H&B스토어를 원 브랜드숍이 따라가기 어렵다"며 "성장이 정체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존 점포 수를 줄이고, 특화 매장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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