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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랩 "AI로 피부 분석부터 화장품 추천까지...피부 미용의 '룰루'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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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께 휴대용 루미니 출시
피부과 병의원, 화장품 매장, 피부관리실 등에 공급
올해 1000대 보급 목표




"회사 이름 '룰루랩'의 '룰루(lulu)'는 특별한 물건이란 뜻입니다. 우리 제품이 사람들의 피부 미용에 도움이 되는 룰루가 되길 바랍니다."

삼성전자 사내 창업지원기관 씨랩(C-Lab)에서 지난해 5월 독립한 룰루랩은 인공지능(AI) 기반 피부 측정기 '루미니'를 개발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미국 코넬대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유전자 분석을 연구한 최용준 대표(31·사진)는 창업을 염두에 두고 2014년 삼성전자 영업마케팅직군에 입사했다. 최 대표는 "삼성이 헬스케어 분야를 신수종사업으로 설정한 것을 보고 배울 게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회사를 다니면서 B2B 사업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2015년 말 휴대용 피부 측정기로 피부 데이터를 모아 사업을 확장하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씨랩 모집에 지원했다. 최 대표는 "뷰티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데 비해 피부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솔루션이 없다는 점이 평소 아쉬웠다"고 말했다. 아이디어가 채택된 뒤 회사에서 모인 4명이 2년간 루미니 개발에 집중했다.

루미니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휴대용 피부 측정기다. 루미니로 얼굴을 촬영하면 10초 안에 사용자의 피부 상태를 정확히 분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기에게 맞는 화장품이나 시술을 추천 받을 수 있다. 최 대표는 "우리 기술의 핵심은 촬영, 분석, 추천 과정에서 활용되는 알고리즘"이라며 "관련 특허 9개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루미니는 카메라, 거리 센서, 광 모듈 등 하드웨어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조합해 얼굴로부터 20cm 거리에서 대충 찍어도 자동으로 얼굴을 인식할 뿐 아니라 조명이나 화장 같은 외부 요소의 영향을 최소화한다. 최 대표는 "빛의 파장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영상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피부 측정기로 소형 기기와 대형 기기가 있다. 소형 기기는 얼굴 전체를 측정하려면 30회 이상 기기를 얼굴에 접촉시켜야 해 번거롭다. 또 안면에 밀착시켜 측정하기 때문에 위생적이지 않다. 대형 기기는 비쌀 뿐더러 측정 시간이 10분 이상 걸려 불편하다. 조명 같은 외부 영향을 줄이기 위해 커다란 암실에 얼굴을 집어넣어야 하고 전문가가 조작해야 하는 것도 단점이다. 그는 "루미니는 크기를 소형화하고 AI를 활용해 기존 기기의 단점을 극복했다"고 했다.

루미니로 찍은 얼굴 사진을 AI가 모공, 주름, 피지 등 6가지 항목으로 나눠 분석하면 사용자는 앱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나이대별 평균을 5점으로 놓고 1~10점으로 평가하는 것은 물론 피부 나이도 알려준다. 또 항목마다 어느 부위에 문제가 있는지 표시하고 관리하기 전후의 피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루미니의 피부 분석 정확도는 피부과 전문의의 94% 수준이다. 최 대표는 "대형병원과 제휴를 맺어 영상 10만 장을 확보해 AI를 학습시켰다"며 "앞으로 데이터가 더 모이면 정확도는 99%로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루미니는 피부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성분, 제형 등 제품의 객관적 요소와 온라인에서 볼 수 있는 소비자 후기나 평점 등 주관적 요소를 종합해 적합한 화장품 또는 시술을 소개한다. 그는 "피부 유형을 16개로 분류해 각 유형에 맞는 제품을 추천한다"고 했다.

룰루랩은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우선 겨냥하고 있다. 키오스크로 제작한 루미니 M을 백화점이나 면세점, 쇼핑몰 등 인파가 많은 곳에 설치해 사람들이 직접 루미니를 체험할 수 있게 하면 방문 고객과 판매 제품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터치스크린 제품을 4월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다"며 "백화점과 화장품 매장에서 시범 운영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고 했다. 그는 "피부 고민, 연령, 성별, 방문 기록 등을 고려해 정교한 홍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8월께 출시되는 휴대용 루미니는 전문적으로 피부 상담을 하는 피부과 병의원, 화장품 매장, 피부관리실에 납품할 계획이다. 고객의 피부 상태를 꾸준히 관찰한 자료를 바탕으로 1대 1 관리가 가능할 전망이다. 그는 "수익은 기기 판매와 소프트웨어 사용료 등에서 나올 것"이라고 했다.

룰루랩은 해외 시장을 먼저 개척한다. 국내는 피부과 병의원 접근성이 좋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피부 관리에 대한 수요가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작다는 게 최 대표 설명이다. 그는 "이번 달 중국과 이탈리아에서 제조·판매 인증이 끝날 예정"이라며 "미국, 유럽, 중국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기기를 1000대 이상 판매하는 게 목표다. 가격은 대형 기기 가격인 500만원보다 저렴하게 책정할 계획이다. 예상 매출액은 50억원이다. 최 대표는 "투자 유치보다 피부 데이터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 파트너를 찾는 게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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