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지연 기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사진)이 29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중국해 파라셀제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를 둘러싼 주변 국가 간 분쟁에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태평양사령관 이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하와이로 이동하던 중 “우리는 태평양 연안국과 함께 협력하는 길을 걷고 있지만 국제법과 어긋난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맞설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지난 27일 파라셀제도 인근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벌였고 중국은 “도발 행위를 중단하라”고 즉각 반발했다. 미국은 유도미사일 구축함 ‘히긴스’와 순양함 ‘앤티텀’을 투입해 파라셀제도 12해리 이내 수역을 통과했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행동은 국내법과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침해하는 도발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매티스 장관은 “오직 한 나라만이 (항행의 자유에) 반대하는 적극적인 조처를 하고 분노를 표출했다”며 “그러나 그곳은 국제수역이고 많은 나라가 항행의 자유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여러 섬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면서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남중국해의 한 인공섬에서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H-6K 폭격기 이착륙 훈련을 했다. 미 국방부는 이에 반발해 올해 환태평양(림팩) 훈련에 중국을 초청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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