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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2018] "AI가 투자전략 설계하는 헤지펀드에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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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헤지펀드 투자전략

글로벌 통화정책 전환 발맞춰
위험자산 포트폴리오 변화 중요

IT업종 롱쇼트 전략은 유효



[ 김익환/김진성 기자 ]
헤지펀드 전문가들은 초저금리 시대가 저물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투자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 수익률을 좇기보다는 개별 종목·상품에 초점을 맞춰 투자전략을 재설계하라는 조언이다.

세계 3대 헤지펀드 운용회사인 영국 맨그룹의 루크 엘리스 최고경영자(CEO)는 30일 이어진 ‘ASK 2018 서밋’에서 “운용전문가의 선택과 감각에 의존하기보다는 기술과 데이터,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투자전략을 설계하는 헤지펀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시장 평균 수익률(베타)을 추종하는 투자로는 자산을 불리기 어렵다”며 “CTA(상품거래), 퀀트(계량분석) 등 개별 종목이나 상품에 집중하는 투자전략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CTA는 원자재와 통화를 비롯한 상품 선물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퀀트는 통계 분석자료를 근거로 향후 유망 종목을 선별하는 투자 방식이다. 두 투자전략 모두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연산규칙)을 바탕으로 투자하는 것이 공통점이다. 엘리스 CEO는 “사람보다 인공지능이 보다 일관되고 객관적인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통화정책의 전환에 맞춰 투자전략을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운용자산이 350억달러에 달하는 사모펀드 운용사 스텝스톤그룹의 한스-요르그 바우만 회장은 “초저금리 기조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기존 투자 상품을 그대로 담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동안 괄목할 만한 수익률을 기록한 아시아 헤지펀드 시장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헤지펀드종합지수(HFRI) 수익률은 최근 1년간 16.1%에 달했다. 같은 기간 MSCI 세계지수에 비해 1.2%포인트 높은 수익률이다. 그는 “아시아 지역에 기반한 헤지펀드가 앞으로도 이 같은 성과를 올리려면 위험자산을 재배치해야 한다”고 했다.

기술 혁신과 시장 재편에 직면한 기업과 업종을 대상으로 롱쇼트 전략을 구사하면 시장 대비 초과수익(알파)을 올릴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롱쇼트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매수(롱)하고, 그 반대일 때는 매도(쇼트)하는 투자전략이다.

프리야 코디스와란 맨그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산업 전반에 변화가 불어닥치면서 승자와 패자가 빠르게 뒤바뀌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를 겪는 기업과 업종에는 고평가 또는 저평가를 받는 곳이 많은 만큼 정교하게 분석해 투자하면 시장 수익률을 웃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 통신, 산업재, 경기 민감 소비재 등이 이 같은 롱쇼트 전략을 구사하기 적합한 업종이라는 게 그의 평가다. IT업종은 제품 수명이 짧고 기존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붕괴할 가능성이 있어 특히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2010~2017년 MSCI지수 가운데 IT업종에 대한 롱쇼트 투자자 수익률은 시장 평균보다 1.6배가량 높았다.

김익환/김진성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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