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30일(15:0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경제가 과열 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내년 말부터는 경기 침체 시기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제임스 패스 구겐하임 인베스트먼츠 부사장은 30일 ‘ASK 2018 글로벌 사모·헤지펀드·멀티애셋 투자 서밋’ 두번째 날 연사로 나서 “여러가지 지표가 경기 침체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패스 부사장은 우선 실업률 지표를 제시하며 미국 경제가 과열 국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4월 실업률은 3.9%로 4% 밑으로 떨어졌다. 2000년 12월 이후 18년만에 최저치다. 패스 부사장은 “재정 완화는 노동시장을 과열시키고 있으며 실업률은 3.5%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경제가 과열국면(the overheating stage)에 들어왔다”며 “과거 경기 흐름을 살펴보면 실업률이 급락하고 과열국면을 맞은 후 경기 침체 위험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국채 수익률 역시 경기 침체 전에 나타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단기채 금리와 장기채 금리의 수익률 곡선이 갈수록 좁혀지며 평평해지고 있는 것이 증거라는 설명이다. 패스 부사장은 “투자기간이 긴 장기채는 단기채보다 금리가 높아야 하지만 최근 수익률 역전 현상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경기침체 조짐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패스 부사장은 “미국의 재정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는 점, 무역전쟁과 관세 규제 등도 글로벌 경기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의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전환점을 맞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는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에 침체 시기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향후 시장환경이 악화될 것에 대비해 자산 배분차원에서 여러 헤지펀드와 다양한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패스 부사장은 한국 생명보험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생보사는 미국 생보사에 비해 국공채 투자 가중치가 절대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한국 생보사는 신용등급이 가장 우량한 채권(AAA) 또는 국공채에 90 % 이상을 투입하고 있는 반면, 미국 생보사의 경우 AAA 이상 채권은 10% 미만이며 다양한 자산 배분 구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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