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태종이 신하들과 나눈 대화
"근본을 명확히 세우고
자기 회사만의 강점을 키워라"
"나태해질 것 같으면
初心 기억하고 결의를 다져라"
정관정요 강의
다구치 요시후미 지음 / 송은애 번역 / 미래의 창
![](http://img.hankyung.com/photo/201805/2018052458731_AA.16786005.1.jpg)
6장으로 이뤄진 책은 《정관정요》의 진수로 구성돼 있다. 쉽게 쓰여져 있다. 책을 열면 당나라 건국 10년에 위징, 방현령과 함께 ‘창업과 수성, 어느 쪽이 어려운가?’라는 주제를 두고 왕과 신하들이 나누는 대화를 소개한다. 위징은 “창업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 어려운 일은 일단 나라를 세우고 난 후에 군주에게 교만이 싹트지 않게 하는 것이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수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창업수통, 계체수성’에 답이 있다. 사업이나 기업의 근본을 명확히 세우는 것, 즉 전통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고 그다음으로는 이 전통을 확실히 이어받아 자기 회사만이 가진 강점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건국 11년 되던 해에 위징은 군주가 지녀야 할 본연의 자세를 ‘십사구덕’이라 불리는 훈계로 정리해서 제시했다. “인간은 탐욕스러운 존재다. 때로 ‘이것을 가지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에 사로잡힌다면 ‘지금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라며 탐욕스러운 자신을 경계하라”는 권면으로부터 시작된다. 오래 전에 쓰여진 책이지만 거듭 확인하게 되는 것은 인간이란 존재는 별반 변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수천 년 전의 대화록이나 교훈이 엊그제 나눈 대화처럼 생동감이 있다. 지금 우리 사회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조언이 ‘십사’의 여섯 번째에 들어 있다. “나태해질 것 같다면 어떤 일이든 귀찮아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했던 초창기를 떠올리며 해내야겠다고 새롭게 결의를 다져라.”
정관 2년 당 태종은 옛사람의 말을 인용해서 “배우지 않으면 담장 앞에 서 있는 것과 같고, 담장 안의 정원이 보이지 않으니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이렇게 자신을 갈고닦았던 당 태종도 말년에 큰 실책을 범하고 만다. 부하들의 간언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고구려 원정에 나섰다가 큰 실패를 맛본 것이다. 또한 후계를 잘못 정해서 자기 첩이자 후계자의 왕비가 되는 측천무후의 천하를 가능하게 하고 만다. 정관 13년, 위징이 간언하는 ‘초심을 지켜내기 위한 십계명’은 오늘 이 땅 사람들이 또박또박 읽어봤으면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전을 토대로 쉽게 풀어낸 리더십에 관한 책이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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