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필 기자 ]
6·13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의 ‘박원순 때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안 후보는 22일 서울 안국동에 있는 선거캠프 사무실 외벽 현수막을 ‘박원순 7년, 왜 서울은 부패했나’로 교체했다. 안 후보 측은 “서울시에 만연한 부패 문화를 클린 문화로 바꾸고 땅에 떨어진 청렴도를 세워 서울 시정의 운영을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김민전 경희대 교수와 바른미래당 토론대회 우승자인 김재림 전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 등을 초청해 별도 대담 토론회도 했다. 그는 “박 후보에게는 청렴도 추락, 전국 최악의 실업률, 예산 낭비 등 세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박 후보가 시장으로 재임하기 전인 2010년에는 서울시 청렴도가 1위였지만 지난해 16위까지 떨어졌다”며 “박 후보가 시민이 아니라 시민단체를 위해 일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도 지난 21일 종로구 사직동 도시환경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하루빨리 재개발·재건축으로 주민들이 안전하게 살도록 해야 한다”며 “서울시가 문화재 보전 지역으로 지정해 개발을 막고 있지만 우선 사람이 살고 봐야 할 것 아닌가. 박원순 7년 시정 동안 서울 곳곳이 상처받고 멍들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가 연일 박원순 때리기에 나선 배경에 ‘후보 단일화’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저만이 야권 대표선수이자 박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후보”라며 “단일화는 시민들께서 표를 몰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인위적 단일화를 거부했다. 반면 김 후보도 안 후보를 겨냥해 “자유민주주의 신념이 형성돼 있지 않다”며 자신이 유일한 보수 후보임을 강조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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