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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눈·배·마음까지 채워주는 곳… 다시 올까, 시즈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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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눈·배·마음까지 채워주는 곳… 다시 올까, 시즈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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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르게 즐기는 일본여행 (11) 시즈오카



시즈오카현은 일본의 다양한 여행지 중 가장 핫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후지산이 있는 데다 품질 좋기로 소문난 녹차 생산지이고 태평양이 보이는 온천까지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음식 맛이 좋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일본인들의 정신적 고향인 시즈오카는 눈과 배, 마음까지 채워주는 곳이다.

원뿔형의 유려하고 매력적인 후지산 매력적

후지산을 빼고 시즈오카를 이야기할 수 없다. 시즈오카 어디에서도 보이는 후지산은 그 자체가 일본의 미학과 정서를 상징하는 명산이다. 그 때문에 수많은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됐다. 일본의 전통목판화인 ‘우키요에’에도 후지산이 나온다. 민간 신앙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탁 트인 구릉지대에 홀로 우뚝 솟은 후지산은 세계적인 미산(美山)이다. 원뿔형의 유려하고 극적인 산세와 마치 고깔을 쓴 듯한 새하얀 만년설은 장엄하다.

후지산은 시즈오카 전역에서 볼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뷰포인트로 명성이 높은 곳이 시미즈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작은 마을인 미호노 마쓰바라다.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후지산이 보인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가미노미치(신의 길)’라 불리는 길이 나온다. 후지산을 일종의 신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바닷길 쪽으로 약 6.8㎞의 해안에 300~400년 된 3만 그루의 흑송이 우거진 해송림과 푸른 바다 사이로 후지산의 절경이 보인다.

아사기리고원 일원에서 보는 후지산도 일품이다. 후지산이 다누키코라 불리는 호수에 비쳐 기묘하게 잠겨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특히 4월과 8월 20일 전후 1주일 동안은 후지산 꼭대기에 떠오르는 태양이 겹쳐 빛나 ‘다이아몬드 후지’로 불리기도 한다.

시즈오카역 슨푸 공원에서 산책을 하면서 보는 후지산은 고즈넉하다. 항구의 풍경과 함께 후지산을 보고 싶으면 시미즈항을 가는 것이 좋다. 시내의 풍경을 담아서 후지산을 보려면 시즈오카 현청 전망대를 들르는 것이 좋다.

후지산 남서쪽에 있는 후지노미야는 꼭 들러볼 만한 곳이다. 시내 중심에는 후지산 본궁 센겐신사가 있다. 산을 오르지 않아도 후지산의 정기를 듬뿍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후지산을 신으로 삼는 센겐신사는 일본 전역에 약 1300개가 있다. 그중에서도 후지산 본궁 센겐신사가 총본산이다. 후지노미야라는 마을 이름도 본궁(本宮)에서 왔다. 후지산 등반객은 입산 전 꼭 이곳 센겐신사에 들러 안전을 기원한다.

초보에서 고급까지 다양한 등반 코스 있어

후지노미야의 또 하나의 명소는 시라이토 폭포다. 후지산의 눈이 녹아서 지층 사이로 흘러내리는 시라이토 폭포는 높이 20m, 폭 200m의 절벽에서 떨어지는 비단실처럼 아름다운 물줄기가 인상적이다. 수백 개의 물줄기가 절벽에서 떨어지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후지산의 속살을 보려면 직접 등산하는 방법도 있다. 후지산은 4가지 코스가 일반적인데, 눈이 녹은 상태나 기후 등을 고려해야 한다. 후지산 등산을 하고 싶다면 7~8월 사이에 시즈오카현을 방문해야만 한다. 3776m의 산으로 등산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적당히 휴식을 취하면서 걸으면 초심자라도 누구나 등반할 수 있다.

후지미야 코스는 4개의 코스 중 가장 짧은 거리로 등산로가 일직선이지만, 급경사를 이뤄 1박2일 코스로 가는 것이 좋다. 고텐바 코스는 주변에 식물이 거의 없고 햇볕이 강한 코스로 산장 수가 다른 등산로에 비해 적어 상급자 코스로 알려졌다.

스바시리 코스는 고산 식물이 많아 자연을 관찰하기 좋은 코스, 요시다 코스는 신주쿠에서 직행버스가 운행하는 등 교통이 편리해 초심자를 위한 등산 코스로 알려져 있다.

1박2일 등산의 경우 산장을 예약해야 하는데, 보통 1박에 5000엔 정도로 책정돼 있다. 최근엔 후지산 등정 인정서를 휴대폰으로 인증하는 시스템이 생겨 더욱 많은 등산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유서 깊은 온천과 매력적인 자연, 이즈 지역

시즈오카 남부의 이즈 지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모양을 하고 있다. 이즈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온천지역과 산악지대가 더해진 독특한 지역이다. 이즈반도의 조가사키 해변은 태평양을 바라볼 수 있는 해양 공원이다. 4000여 년 전 화산 폭발로 분출된 용암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들쭉날쭉한 절벽과 다양한 모양의 돌을 따라 걷는 재미 때문에 하이킹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이즈 지역 중심에 있는 슈젠지(修善寺) 온천은 가장 유서 깊은 온천마을이다. 마을 중심으로 가쓰라 강이 흐르고 강 주변으로 료칸과 아기자기한 상점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즈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작품인 ‘이즈노 마이코’의 무대이기도 하다.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유랑 예능인 이치자의 딸과 학생 간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길을 걷다 보면 이즈노 마이코와 관련한 문학비를 발견할 수 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로 유명한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가 요양한 기쿠야 료칸, 영화감독 구로사와 아키라가 즐겨 찾은 아마기 료칸도 있다.


일본에는 ‘작은 교토’라는 별칭이 붙은 곳이 많지만 슈젠지 온천 지역은 교토의 운치를 그대로 빼닮은 느낌이다. 슈젠지 온천은 슈젠지 절에서 왔다. 전설에 의하면 강에서 병든 아버지의 몸을 씻기는 소년을 보고 감동한 홍법대사가 바위를 내리쳐 온천수를 샘솟게 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슈젠지 온천마을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슈젠지 옆 가쓰라 강변에는 발만 담그는 온천인 아시노유가 있다. 여행객들은 이 족탕에 발을 담그며 여행의 피로를 풀기도 한다.

슈젠지에는 교토 아리시야마에 있는 대나무숲인 지쿠린과 비슷한 대나무 숲길이 있다. 강가에서 이어지는 약 400m의 대나무 산책로가 일본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이즈반도 동남쪽에 있는 작은 항구도시인 시모다는 미국인 마슈 페리가 검은 배를 타고 온 것을 계기로 일본 최초의 개항지가 된 곳이다. 마슈 페리의 이름을 단 페리로드는 작은 개천을 따라 아기자기한 가게와 예쁜 소품으로 꾸며진 거리다.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할 정도로 감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시모다 앞바다에는 마슈 페리가 타고 온 검은 배를 재현한 이즈크루즈가 정박해 있다. 아름다운 바다와 해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녹차, 와사비, 검은 어묵이 별미

자타공인 ‘녹차 왕국’인 일본에서도 시즈오카는 일본 내 녹차 생산량의 45%를 차지하는 최대 녹차 생산지다. 양뿐만 아니라 품질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즈오카에는 다도 체험은 물론 녹차를 활용한 갖가지 요리와 녹차 관련 상품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시즈오카는 연근해의 생선을 이용한 어묵으로 유명하다. 어묵을 취급하는 작은 선술집들이 모여 있는 ‘아오바 오뎅가이’는 한국의 포장마차 분위기와 비슷하다. 시즈오카의 색다른 맛인 ‘구로 오뎅(검은 어묵)’은 고등어, 전갱이, 멸치 등 푸른 생선의 뼈까지 모두 사용한다. 일반 어묵에 비해 훨씬 더 맛이 깊고 독특한 풍미가 있으며 씹는 맛이 있다. 마를 함께 넣어 만든 ‘구로한펜’도 유명하다. 마가 들어가 탱글탱글한 식감보다는 부드럽지만 사각거리는 식감이 느껴진다. 구로한펜은 튀겨 먹는 것도 묘미다. 우엉과 비슷한 식감 때문인지 튀겼을 땐 고로케 같은 맛이 난다.

시즈오카는 물이 맑고 수온이 낮아서 와사비가 잘 자란다. 생와사비는 생선회와 같이 먹지만 시즈오카에서는 아이스크림에 묻혀서 먹거나 맥주에 들어가기도 한다.


시즈오카=글 이솔 여행작가 leesoltour@naver.com

사진 일본 정부 관광청(JNTO)

◆여행메모

시즈오카는 에어서울 직항편이 월, 화, 목, 금, 토요일 출발한다. 약 1시간55분 걸린다. 하나투어는 시즈오카 일정이 포함된 ‘도쿄/하코네 3일’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차로 유명한 시즈오카에서 다도와 유카타를 체험한다. 그린피아 녹차 밭에서는 녹차 제조공장 견학 및 시음을 하고 멀리 보이는 후지산을 감상할 수 있다. 도요타 시티 쇼케이스와 다이바 시티를 둘러보는 도쿄 오다이바, 수많은 온천과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하코네국립공원 등의 일정이 포함된 상품으로 61만8200원부터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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