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 회계법인 등에 기업가치 평가 의뢰 예정
서초케이블방송 매각금 기준될 듯
케이블TV합종 연횡시 기준가격 형성
≪이 기사는 04월27일(08:5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광그룹이 국내 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JTN인테스트먼트 컨소시엄 보유한 국내 2위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티브로드의 2대주주 지분(20.13%)을 사들이기로 하면서 인수가격에 인수합병(M&A) 시장 관계자들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티브로드의 가격에 따라 조만간 있을 케이블TV업체의 몸값을 미리 예상해볼 수 있어서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 PE 컨소시엄은 티브로드의 기업가치 평가를 앞두고 국내 회계법인 등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그룹은 2014년 IMM PE 등에 상장 전 지분매각(프리IPO)를 통해 티브로드 지분 20.13%를 매각하며 2017년까지 IPO가 불발될 경우 지분을 되사주기로 했다. 당시 총 4곳의 평가업체들에 티브로드의 가격을 산정케한 뒤 평균가격으로 되사주는 계약을 맺었다.
현재 거론되는 티브로드의 기업가치는 최대 2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현대HCN이 딜라이브의 서초디지털 방송을 인수하며 책정한 가입자 1인당 가치(65만원)을 기준으로한 금액이다. 2조원 가량의 금액이 책정 경우 IMM PE 컨소시엄이 지분의 가격은 4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4년 인수가(2000억원) 대비 2배 높아진 수치다.
IB업계 관계자는 "제조업 등 일반적인 M&A를 실시할 때 기업가치 책정의 기준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지만 케이블TV의 가치 평가의 기준은 과거부터 가입자 1인당 가치였다"며 "티브로드와 현대HCN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1만8000원 수준으로 유사하기 때문에 가입자 1인당 가치 차이도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HCN의 서초케이블방송 인수는 경영권을 포함했다는 점과 경쟁사를 사들이면서 얻을 수 있는 비용절감 등의 효과까지 포함돼 있기 때문에 티브로드에 직접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반대로 서초케이블방송보다 티브로드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티브로드는 국내 2위 케이블업체로 전국구인데다 가입자수도 322만명에 달하지만 서초케이블은 서울시 중에서도 서초구 지역내의 유선방송사업자(SO)로 가입자 수도 5만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최근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인터넷TV(IPTV)들이 케이블TV 인수 경쟁에 돌입한 시장 상황도 감안해야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케이블TV업체 관계자는 "최근 LG유플러스 등이 케이블TV업체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케이블TV업체들의 가격이 얼마가 될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티브로드의 가치 평가는 앞으로 있을 케이블TV업계의 합종연횡에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광그룹은 티브로드의 가격 책정을 두고 복잡한 상황에 놓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브로드의 기업가치가 높을 경우 비싼 가격에 2대 주주 지분을 사와야하는 반면 낮을 경우 앞으로 있을 IPO나 매각에 있어 가격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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