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15일(17:5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울 을지로4가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 지어지고 있는 써밋타워 매각전이 걸림돌을 만났다. 건물의 주된 입주 후보로 거론되던 SK텔레콤이 임차의향을 철회하면서다.
15일 SK텔레콤은 안내자료를 통해 “코람코자산신탁을 통해 써밋타워 사무실 임차를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임차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써밋타워를 제2사옥으로 사용하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써밋타워는 한호건설 오너가(家)와 대우건설이 출자해 내년 준공을 목표로 짓고 있는 연면적 14만6655㎡ 규모의 초대형 빌딩이다. 최근 국내 운용자산 규모 1위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운용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이 건물을 매입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대우건설은 광화문 사옥에서 이 건물로 본사를 옮겨 오피스 공간의 60%를 쓰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입찰 당시 코람코자산신탁에게 구속력 없는 임차의향서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코람코자산신탁은 3.3㎡당 2000만원, 8000억원대 후반을 써내 KT AMC(자산관리회사), 미래에셋자산운용-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 등을 제쳤다.
하지만 매각 측인 대우건설이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써밋타워 입찰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SK텔레콤이 건물 매입 후 40%를 임차하고 ‘제2사옥’으로 쓸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SK텔레콤이 우선협상 지위를 받은 주체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임차의향도 최종 철회한 것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연면적 9만1829㎡ 규모의 ‘을지로 T타워’를 본사로 쓰고 있다. 조직이 커지고 계열사도 늘어지면서 인근 페럼타워, 파인애비뉴, 삼화빌딩 등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흩어져있던 직원들을 한 데 모은다는 차원에서 써밋타워 임차를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제2사옥으로 삼겠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대형 건물 매각전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구속력있는 양해각서(MOU) 체결, 본계약 체결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 대우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점에서 다소 앞서나갔다는 평가가 부동산 금융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부동산금융업계 관계자는 “코람코자산신탁에게 큰 고민거리가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을지로 4가 일대의 재개발이 속속 진행되고 있어 대기업 이동 수요를 유치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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