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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기·차트 이어 환자불편도 없애는 '스마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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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활용해 서비스 개선
예약·결제 등 시간낭비 줄여
처방전 전송·건강관리도 가능

"지속적인 업데이트는 숙제"



[ 이지현 기자 ]
2012년 에릭 토폴 미국 스크립스 중개과학연구소장은 《청진기가 사라진다》라는 책을 썼다. 정보기술(IT)이 의료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1816년 르네 라에테크가 발명한 뒤 200여 년간 근대 의학의 상징이었던 청진기는 휴대용 초음파 기기로 대체되고 있다. 유전 정보에 따른 맞춤형 치료도 현상에 대한 치료라는 근대의학의 틀을 뛰어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의사뿐 아니라 환자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마트폰이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해주고 있다. 병원 서비스의 고질적 문제로 여겨진 긴 대기시간, 부족한 정보, 복잡한 동선을 IT가 해결해주고 있다. 종이차트와 필름 등도 사라지고 있다.

◆스마트병원 선언하는 의료기관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11일 개원 기념일을 맞아 스마트병원 개원식을 열었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 비컨(근거리 무선통신) 등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환자는 앱으로 간편히 진료 신청을 하고, 외래진료실 대기자 수를 확인해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한 결제는 물론, 처방전이 약국으로 곧장 전송돼 기다리지 않고 약을 찾을 수도 있다. 간호 요청, 복용약 조회, 건강관리 등도 앱으로 한다. 헬스북 서비스를 이용하면 의사가 설명한 녹음파일과 진료실에서 보여준 각종 그림파일을 집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김용식 서울성모병원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환자와 의사가 소통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수술받은 환자의 보호자가 병원 밖에서도 수술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세브란스병원은 병원 안에 2000여 개의 비컨을 설치해 복잡한 진료실, 검사실 등을 안내하는 원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병원 내에서 환자들의 동선이 꼬여 시간이 지체되는 문제를 해결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3월 모바일 앱을 업그레이드했다. 진료 안내부터 진료비 결제, 주차까지 한곳에서 해결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오는 10월과 내년 상반기 각각 문을 여는 경희대 후마니타스 암병원과 이대서울병원도 설계 단계부터 스마트병원 시스템을 도입해 환자의 대기시간과 동선을 관리할 계획이다.

◆혼잡한 병원 서비스 개선 도움

스마트병원의 원조는 2003년 문을 연 분당서울대병원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병원은 종이차트와 필름이 없는 병원을 표방했다. 대형 대학병원의 전자진료기록부(EMR) 도입률이 90%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전산화 작업이 이뤄졌다. 하지만 모든 시스템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병원 내에서 의사와 환자 간 소통, 처방전 전송 등이 여전히 종이차트를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모바일 기기와 의학영상정보시스템(PACS)이 발전하면서 스마트병원이 실현되고 있다. 병원 내 종이 및 필름 사용이 점차 줄고 있다. 혼잡한 병원 시스템도 개선됐다. 의사나 간호사가 직접 하기 어려운 진료 피드백을 원격으로 할 수 있어 부수적인 인건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스마트병원 시대에도 한계는 있다. 대학병원을 찾는 환자 상당수는 60~70대 고령층이다. 이들은 대부분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지 않다. 모든 환자가 서비스를 체감하기 어려운 구조다. 모바일 앱을 출시한 뒤 업데이트나 서비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또 다른 불만을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한 대형병원의 모바일 앱 평가 사이트에는 “한 달이 넘도록 검사 결과를 볼 수 없다”는 불만이 줄을 잇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청진기가 사라진 시대에 의사의 고민은 줄어든 환자와의 스킨십”이라며 “문진을 하면서 의사와 환자 간에 교류와 소통이 이뤄지는데 이를 각종 진단기기가 대체하다 보니 오히려 소통이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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