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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입주 16년' 잠원 롯데, 리모델링 추진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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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아파트 10억씩 오르는데"


[ 전형진 기자 ]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캐슬갤럭시1차’ 아파트가 리모델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재건축 사업을 끝낸 지 16년밖에 되지 않은 단지다.

13일 잠원동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 아파트 리모델링임시추진위원회는 입주민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 아파트는 이달 초 서울형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범사업에 참여신청을 했다. 서류심사에서 탈락하자 독자 추진으로 선회했다.

사업 유형으로는 수선형과 맞춤형, 수직·수평증축을 다양하게 알아보는 중이다. 수직증축을 할 경우 현재 25층 256가구에서 3개 층, 32가구가량을 더 늘릴 수 있다. 분담금이 더 들더라도 주변 새 아파트 수준에 맞춰 고급화하는 방안까지 주민에게 묻고 있다.

한남대교 남단에 들어선 롯데캐슬갤럭시1차는 옛 설악아파트 1·2동을 재건축해 2002년 입주했다. 서울 1기 재건축 단지 가운데 사업 속도가 가장 빨랐던 곳이다. 리모델링을 하게 될 경우 ‘재건축 후 리모델링’의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설비 노후와 건물 열화 등이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주변 재건축 추진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덜 오르자 리모델링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정모씨는 “주변 신축 아파트는 분양가 대비 10억원씩 오르고, 낡은 아파트는 재건축을 재료로 값이 뛰고 있다”며 “우리 아파트는 연차가 어정쩡해 합당한 시장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133㎡는 지난 3월 18억원에 손바뀜했다. 1년 전과 비교해 2억~3억원가량 올랐다.

재건축이 논의되는 주변 단지들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작은 편이다. 신반포5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뷰’ 전용 78㎡ 입주권은 최근 25억원에 실거래됐다. 분양가보다 10억원 정도 오른 수준이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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