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9일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 향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령은 이날 일본 도쿄 임페리얼호텔에서 가진 리 총리와의 만남에서 “지난 1년 동안 한·중 관계를 복원시키고, 다시 정상궤도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던 것을 만족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중 관계가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정상회의 후 리 총리와 별도로 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의 만남은 이번이 세번째로,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의 방중(訪中) 이후 5개월만에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책을 위해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한 것은 전적으로 중국의 강력한 지지 덕분”이라며 “그동안 저와 시진핑 주석, 리커창 총리의 전략적 소통이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뒷받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회생, 이회숙, 삼회노붕우(一回生, 二回熟 三回老朋友)’라는 중국의 글귀처럼 세 번이나 뵙게 돼서 편안하면서 오래 친구 같이 느껴진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리 총리는 “대통령의 말씀처럼 우린 세 차례 만났으니 옆 친구가 됐다”며 “옆 친구 사이에서도 더 자주 만나면 관계는 더 새로워지고 더 새로운 느낌을 느낄 수 있다”고 화답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한국과 함께 양자 관계의 건전하고 안전한 관계를 추진해나가고자 한다”며 “한국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는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양국 국민의 공통적인 관심사인 미세먼지와 관련, 다음달 한중 환경협력센터의 출범을 환영하고, 미세먼지 대응에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합의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