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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흐르는 아침] 슈베르트 '세 곡의 피아노 소품 D.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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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의 ‘세 곡의 피아노 소품 D.946’은 그가 31세로 요절하기 반년 전인 1828년 봄에 작곡했다. 이 곡은 그가 타계한 지 40년이 지난 뒤에야 출판됐다. 당시 출판에 관여한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는 이 곡들이 슈베르트 생전에 출판된 두 번의 ‘즉흥곡’ 시리즈처럼 네 곡을 함께 묶으려다 마무리하지 못한 미완의 즉흥곡집이라고 봤다. 그 결과 오히려 관심을 끌지 못하고 만다.

세 번째 곡은 5분가량의 진짜 소품이지만 첫 번째와 두 번째 곡은 연주에만 각각 13~14분이 걸리는 긴 곡이다. 함께 묶기엔 어색한 조합이었던 것 같다. 방치되다시피 하던 이 곡들이 다행히 요즘엔 제법 연주된다. 첫 번째 곡은 뜻밖에 큰 스케일이고, 두 번째 곡은 약간의 우울함이 가미된 뱃노래 느낌을 준다. 세 번째 곡은 건강이 나빠진 슈베르트가 마지막 힘을 낸 듯 활기찬 분위기를 보여준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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